한국당은 6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통합신당의 당명을 정하는 논의를 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과 관련해 당명, 당의 색깔 등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며 "여러 의견을 들었고, 혁통위 등에서 상의할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앞서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후에는 "당명개정 건에 대해 준비된 자료 보고가 있었고, 의총을 통해 (당명이) 결정되면 자유우파 대통합을 위한 출발점으로서 당명·당색 변경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국민 중심 통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었다. 황 대표는 통합과 관련해,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찬열 의원을 이날 오후 만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황 대표는 당명이 '통합신당'으로 결정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먼저는 '통합신당'을 중심으로, 가치를 부여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하는 논의가 (최고위에서) 있었다"고 전했다.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도 의총 결과 브리핑에서 "당명에 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들어가야 하는데 ('통합신당'이라는 명칭에는) 그것이 부재하지 않았나 하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당이 신당의 당명과 지도체제 등에 대한 의견을 모으면, 이는 혁통위가 준비한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에 제출돼 통합에 참여하는 여러 세력들과 협의하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박형준 혁통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후 통준위가 발족한다"며 "1월 중순 혁통위가 출범한 이후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통합신당에 제 궤도에 올랐다"고 자부헸다.
박 위원장은 "통준위는 가능한 빨리 신당의 출범을 위한 압축적 논의를 전개할 것"이라며 "(이달) 20일 전에 신당을 출범시킨다는 혁통위 일정에 따라 당명을 비롯한 제반 사항을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명에 대해서는 "한국당의 제안이 있을 것이고, 그 제안에 대해 통준위에서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정해진 것은 아니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는 수준"이라고만 했다.
통합신당의 공천관리위 구성 문제에 대해 박 위원장은 "한국당 공관위를 통합신당에 맞게 어떻게 재편할 것이냐 하는 문제도 통준위에서 논의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당의) 공천 심사를 크게 흐트러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논의될 것으로 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당 김형오 공관위에 새보수당·전진당·시민사회 몫을 추가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질문이 나오자 부인하지 않고 "그런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현재의 한국당 공관위를 기본 틀로 한다는 방침이어서, 새보수당 등의 반발 가능성이 있다.
박 위원장은 자신과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 이언주 '전진 4.0' 당 대표, 장기표 '국민의소리' 당 대표 등 5명이 통준위 공동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새로운보수당 몫의 공동위원장에 대해서는 박 위원장과 새보수당 측 입장이 다소 갈렸다. 박 위원장은 "내정 상태이지만 정병국 의원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며 "새보수당은 참여는 하되 (한국당-새보수당 간) 당대당 통합 논의의 마무리를 위해 정운천 통준위원은 참여하고, 정병국 의원은 논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이날 오전 "새보수당은 혁통위에 공식 참가해 왔기 때문에 통준위에도 참가한다는 방침"이라면서도 "통준위원은 정운천 의원이고, (새보수당 몫 공동)위원장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 유승민-황교안 양당 협의가 결론난 다음 결정할 것"이라고만 했다.
새보수당이 통준위 공동위원장 인선을 확정짓지 않은 것은, 통합 과정에서 '용의 눈동자'라 할 수 있는 황 대표와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간의 양자협의가 '진도'를 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형준 위원장은 양자협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고 "저는 이번 주를 넘기지 않아서 모든 문제가 분명해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래야 한다. 통준위 활동이 그렇게 긴 시간이 남아 있지 않다. 빠르게 모든 문제가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책임대표도 "개인적으로 좀더 분발하시리라 기대한다"고 양자협의의 신속한 진전을 촉구했다. 하 책임대표는 "양당 협의(체 구성) 합의가 지난달 20일이었다"며 "두 분이 더 분발하셔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하 대표는 한편 '신당 지도체제·공천관리와 관련, 현 한국당 최고위·공관위에 새보수당 등이 위원을 추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있다'는 질의를 받고 "각 당의 입장이 있는 게 자연스럽다 생각하지만 (한국당의) 공식 입장을 전달받은 것은 없다"면서 "유승민-황교안 양자협의 과정에서 논의될 것이고, 추가적으로 양당 수임기구에서 합의해야 할 일"이라고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당을 제외한 통합 각 측이 모두 말을 아꼈다. 하 대표는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양당) 수임기구가 만들어지면 그 때는 우리의 문제겠지만 아직은 언급하기 이르다"고 했다. 박 위원장도 "미래한국당 문제는 통합신당 출범 후 논의해야 할 사항"이라며 "통준위에서 그것까지 논의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날 한국당은 의원총회에서 미래한국당 행이 결정된 비례대표 조훈현 의원의 제명안을 의결했다. 비례대표 의원은 자진 탈당시 의원직을 잃지만, 당에서 제명되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미래한국당 소속 현역의원은 한선교 대표와 조 의원 등 현재 2명이다. 두 의원 외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김성찬 의원과(재선, 경남 창원진해) 비례대표 최연혜 의원도 미래한국당 '이적'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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