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신종 코로나, 과도한 불안감과 맞서야"

"임시생활시설 지역 주민들 걱정 않도록 정부가 빈틈없이 관리"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점검회의를 열고 "우리가 맞서야 할 것은 바이러스만이 아니"라며 "과도한 불안감, 막연한 공포와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범정부적인 총력 대응과 아울러 국민들로 하여금 과도한 걱정을 불식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오늘 회의에는 법무부와 외교부와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며, 17개 시도지사는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했다. 감염증에 대한 정부 대응에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린 만큼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은 방송에 생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점검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중국 우한 지역에 고립된 교민 700명을 전세기로 후송한다고 밝히며 "우리 국민이 어디에 있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고 했다. 당초 전세기는 이날 오전 출발 예정이었으나 중국 측 허가 문제로 오후로 미뤄졌다.

문 대통령은 "현재까지 현지 교민 가운데 감염증 확진자나 의심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교민들은 중국 정부와의 협의에 따라 검역 후 증상이 없는 경우에만 임시항공편에 탑승하고, 귀국 후 일정 기간 외부와 격리된 별도의 시설에서 생활하며 검사받게 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귀국 교민의 안전은 물론, 완벽한 차단을 통해 지역사회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며 "임시생활시설이 운영되는 지역의 주민들의 불안을 이해한다. 그에 대한 대책을 충분히 세우고 있고 걱정하시지 않도록 정부가 빈틈없이 관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리며, 불안해하시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거듭 약속드린다"고 했다.

그는 "국민 안전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며 "선제적 예방조치는 빠를수록 좋고, 과하다 싶을 만큼 강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미 시행되고 있는 우한 지역 입국자 전수조사도 신속히 진행하고 그 경과와 결과를 투명하게 알리기 바란다"며 "연락이 닿지 않는 분들은 자진하여 신고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또 "중국 외에도 여러 나라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 유입경로가 다양해질 수 있다"며 "이 경우까지를 대비해 모든 공항과 항만에 대한 검역 강화 조치를 강구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가장 정확한 정보를 가장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다"며 "국민의 일상생활이 위축되거나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이 생기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국민의 시각에서 최대한 상세하게 공개하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가짜뉴스에 대한 엄정한 대응을 강조한다"며 "관계부처는 표현의 자유를 넘는 가짜뉴스에 대해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단호하게 대처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어 정치권을 향해 "이 문제에서만큼은 정쟁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하는 한편, 언론에도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한편으로 우려되는 부분이 과도한 경제 심리 위축"이라면서 "불안감 때문에 정상적인 경제활동까지 영향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모든 부처에 경제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지자체와 함께 지역별․업종별 파급효과를 세밀히 살펴보고,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속하고, 충분한 규모의 지원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국민을 향해 "신종 코로나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무기는 공포와 혐오가 아니라 신뢰와 협력"이라며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 역량을 가지고 있다. 과거의 사례에서 축적된 경험도 있다"며 거듭 안심시켰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국민들과 지역사회가 협력해 주신다면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며 "우리 국민의 성숙한 역량을 믿고 정부도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 후 이어진 회의에서 현 대응 상황과 종합 지원 대책을 보고 받는다. 또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는 교민들의 국내 이송과 임시생활시설 운영 방안, 지역사회 감염 예방 대책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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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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