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은 역대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던 여성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다. 여성 주자는 '공천'부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본 선거를 치러보지도 못하고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최근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 남성 중심적인 선거판에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의 목소리를 반영할 여성 후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충남지역 여성 도전자들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대 국회의원 천안병 예비후보에 등록한 박양숙 전 서울시 정무수석 ⓒ박양숙 선거사무실
충남 천안병에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박양숙(56) 전 서울시 정무수석은 "천안시민이 키워주신 은혜 덕분에 큰물(서울)에 가서 큰 일을 할 수 있었던 만큼 이제 천안의 큰 일꾼이 돼 천안시민의 손과 발이 되고 천안의 입이 되어 정치발전과 천안 발전을 위한 도구가 되겠다"며 출마의 뜻을 밝혔다.
천안여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박 예비후보는 국회 정책연구위원, 민주당 의사국장, 서울시의원 2선과 행정안전부 정책자문위원,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등 국회와 행정경험을 두루 갖췄다.
박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천안병은 같은 당 윤일규 국회의원의 지역구이다. 윤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천안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당진은 도내 11개 선거구에 여성 주자 2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먼저 자유한국당에 현직 법무사인 박서영(49)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박 예비후보는 같은 당 정용선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정석래 전 한나라당 당협위원장과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진어울림여성회 회장을 지낸 김진숙(45) 예비후보는 민중당으로 등록했다.
한신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김 예비후보는 출마의 변을 통해 "여성과 엄마들의 대표로 ‘엄마들의 정치시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대전·충남지역 여성단체들도 여성 국회의원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여성 공천'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0일 대전여성단체연합과 충남 시·군 여성단체협의회 등은 "공직선거법에 '지역구 후보 3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으나 의무조항이 아니라 제대로 지켜진 적이 없다"며 "각 정당은 이 규정을 지켜 여성 인권과 현실을 제대로 살피는 국회를 만들어 달라"고 주장했다.
충남지역 유권자 A씨는 "아무리 정치가 보수적이고 남성 중심이라고 해도 충남지역에 여성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여성과 관련한 정책이 중요해 지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여성 후보들의 선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공천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성 후보자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내실있는 공약 등 차별화 된 전략을 세우면 표심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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