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23일 공관위 임명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의 물리적인 완전한 해체가 실현 가능하지 않다면 공관위원 직무를 맡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가 불출마 뜻을 밝혔던 취지를 구현하는 차선책이라는 생각에 직무를 맡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한 자신이 공관위원 임명을 수락한 데 대해 "많은 고심을 했다"며 "불과 67일 전 '수명이 다해 해체돼야 한다'고 했던 당의 공관위원 직무를 맡는 게 과연 적절한가 의문이 있었다"면서도 "애국심과 양심, 딱 두 가지만 갖고 직무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17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 "생명력을 잃은 좀비같은 존재", "깨끗하게 해체해야 한다"고 당을 비판했던 바 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회의에서 "어떠한 잡음과 외부의 압력에도 절대 굴하지 않고, 공정하고 엄정하게 양심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의 처참한 현실을 어떤 식으로 타개해나가야 옳을지, 왜 미래를 잃어가고 있는지에 대해 나름 뼈아픈 고민과 생각을 가진 분들"이라고 위원들을 소개했다.
한국당은 전날 이석연 전 법제처장,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최대석 이화여대 대외부총장, 조희진 법무법인 담박 대표변호사, 엄미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최연우 휴먼에이드포스트 부사장 등 외부인사 6인과 김 의원, 당연직인 박완수 사무총장과 김형오 위원장까지 9인의 공관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외부 위원 가운데 이 전 법제처장은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국당 후보로 거론된 바 있으며, 이명박 정권 시절 현직 법제처장이면서도 정권에 비판적 발언을 해 명성을 얻었다. 이 전 처장은 이날 회의에서도 "공천 업무와 관련해서는 황교안 대표 등 당에서는 손을 떼라"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조 변호사는 여성 최초의 여성 검사장으로 유명하다. 서울동부지검·의정부지검장을 지냈고, 2018년 서지현 검사의 '미투' 사건을 계기로 출범한 검찰 성추행 진상조사단을 이끌기도 했다.
최 부총장은 2012년 대선 이후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인수위 외교안보 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다 돌연 사퇴했던 인물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외교안보 정책을 만든 다른 인사들에 비해 비교적 대북 온건 성향이었던 것이 이유가 아니냐는 말이 나왔었다.
황 대표는 이날 공관위 임명식에서 "앞으로 공천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인간적으로 힘든 일을 강행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도 "오직 국민만 바라보면서 국민을 위한 공천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황 대표는 임명장 수여식 후 자리를 뜨며 "공관위에서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공천에서의 공관위 권한을 존중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