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꼼수에 이해찬 "원내 1당 뺏길 수도" 위기감

이해찬 "한국당 비례 의석 가져가는 것 어떻게든 막아야"

자유한국당의 위성 정당 창당 움직임에 더불어민주당 내에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한국당을 비판하면서도 원내 1당 수성을 위해 민주당의 비례 정당 또한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기류도 일각에선 감지되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교통방송(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적용 의석을 20석 정도로 했으면 영향력이 크지 않은데 17석 대 30석으로 캡을 씌웠기 때문에 민주당은 (비례의석에서) 10석 이상 줄어들 것"이라며 "원내 제1당 지위를 뺏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1당을 뺏긴다는 것은 국회의장을 뺏긴다는 것이고, 21대 국회 주도권을 뺏긴다는 것이기 때문에 당으로서도 정부로서도 상당히 타격이 크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이 비례정당을 만들어 '맞불'을 놓는 방안에 대해선 "명분이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연동형 비례대표로 선거법 개정을 했기 때문에 비례당을 만든다는 것은 정치적 명분이 약하다"며 "저희로서는 우려되는 바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민사회에서 큰일이다 싶어 비례 정당을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을 수도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 대표는 "경우의 수를 여러 가지 검토하고 있는데 한국당이 비례당을 만들어 비례 의석을 많이 가져가는 것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이날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역구에서 저희들이 압도적으로 1당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의 꼼수에 의해서 비례대표제 의석 차이 때문에 1당의 지위가 뒤바뀐다면 그것은 절대로 바람직하지 않고 불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 1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저희가 지금 위성정당을 만드는 건 저희들 스스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을 통해서 선거제도의 개혁, 정치개혁의 물꼬를 텄다, 이렇게 이야기한 부분들과 충돌하지 않겠느냐"면서도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민들께 지혜를 구하고,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 이것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해찬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김성환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비례 정당 논의와 관련해 "아직 당이 고민하고 있고 그 부분은 결정하지 않았다. 이런저런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당 내부에선 '비례 민주당'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선거는 실전'이라는 것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비례 민주당'을 안 만들면 바보다"라면서 "아무리 대의명분이 있다 하더라도 당장 한국당이 비례로 의석 가져올 수 있다는 계산이 되면 당연히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 당연한 귀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당 내부 분위기를 전하며 '현실론'을 내세웠다.

그러나 민주당이 한국당의 뒤를 따라 '비례민주당'을 만들 경우 거센 역풍이 불 가능성도 있다. 선거개혁의 취지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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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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