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이날 산업재해 공익신고자 이종헌 씨(49)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 씨는 지난 2014년 당시 동부그룹 계열사였던(2016년 LG화학에 매각) 농약·비료제조사 '팜한농' 구미공장에서 노무·총무 등 업무를 담당해 왔으나, 팜한농 공장 7곳에서 24건의 산업재해가 은폐됐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에 신고했다.
팜한농은 고용노동부 조사에서 1억5480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팜한농 사측은 이 사건 이후 이 씨에게 사내전산망 접속 제한, 대기발령, 전보, 사무실 격리, 최하위 등급 인사평가와 승진 누락 등 처분을 했고, 국민권익위가 공익제보자 보호 조치에 나섰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특히 이 씨는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익제보지원위원회 위원으로 자문활동을 한 이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씨는 이날 회견에서 "처음에 한국당 영입 제의를 받고 많이 고민했다. 공익신고자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당이었기 때문"이라면서도 "(당이) 수 차례 설득으로 진정성을 보여줬고, 공익신고자에게 30%의 공천 가산점을 준다는 혁신적인 방안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입당 이유를 소개했다.
이 씨는 "제가 대단히 정의롭고 올곧아서 공익신고를 한 것이 아니라 양심이 원하는 대로 공익신고를 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지켜야 할 법 질서, (즉) 산업안전법·공익신고자법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다"고 말하고 "앞으로 근로자(노동자)들의 건강한 일터와 사회적 약자, 비정규직을 위해 힘껏 싸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당은 이 씨를 영입한 이날이 '김용균법' 시행 첫날임을 강조하는 이례적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같은날, 민주당은 세계은행(WB)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최지은(39) 박사를 영입했다고 밝히며 "당의 첫 번째 국제문제 전문가이자 국제경제 전문가 영입 사례"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최 박사는 부산 출신으로 서강대를 졸업하고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과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각각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 박사는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이코노미스트로 입사한 뒤 WB에서 근무한 국제경제 전문가이며, 현재 중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중국 재정근대화 사업 및 경제개발계획 수립 지원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특히 WB에서 키프로스 통일 협상 지원 및 실무정책 지원을 맡은 이력이나, 구 소련에 속했던 동구권 국가들의 시장개방·차관 관련 사업을 진행한 경력은 눈길을 끈다.
최 박사는 입당 기자회견에서 "세계 100여 개국을 다니며 쌓아온 경제 식견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정책과 법을 만들고 싶다"며 또한 "남북 간 경제 통합에 필요한 일을 하고 싶다. 북한을 개방경제로 전환하는 일에 함께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은 앞서 고위관료 출신인 육동한 전 국무차장, 한경호 전 경남부지사와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등을 영입한 바 있고, 삼성경제연구소(SERI)와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에서 경력을 쌓은 법조인들도 최근 인재 영입 사례로 민주당에 입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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