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 비핵화 협상 여전히 희망"

"이란 공격 임박해 선제 공격...국제법 테두리 안에서 시행"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교착 상태에 있는 북한과의 협상에 대해 "여전히 희망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7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이란과 북한 문제 둘 중 하나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냐'는 질문에 대해 "북한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우리 길을 걸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지난해 연말을 협상 시한으로 제시하면서 '성탄절 선물' 등을 거론하며 도발 행위를 할 가능성을 암시했던 것과 관련해 "지난 12월 많은 얘기들이 있었지만 우리는 아직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한 비핵화에 도달하는 방안에 대한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희망적이고 관여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이수혁 주미대사의 신임장 제정식 후 서면 제정 답사를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FFVD)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에 대한 한미의 의지를 재확인"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 문제에 대해선 강경한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이란의 군부 실세 카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정도 규모의 결정을 내릴 때마다 여러가지 정보가 우리 앞에 온다"며 "시리아에서 발생한 학살, 레바논과 이라크 등에서 일어난 엄청난 파괴 등이 솔레이마니의 손아귀에서 일어난 일이며, 이는 곧 미국인의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전적으로 합법적이고 적절하며 근거 있는 결정을 내렸고, 미국은 이란의 악의적인 행동의 위협에 어떻게 더 폭넓게 대응할 것인가 전략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란이 미국에 보복할 경우 이란의 문화 유적지가 표적이 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국제법 위반' 논란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해 "모든 조치는 국제법 테두리 안에서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상원의원 불출마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한 국무장관 계속"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상원의원 불출마설에 대해 시인했다. 그는 2024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군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고, 스스로도 대권 욕심이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해선 올해 선거에서 상원의원이 되는 게 유리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는 켄자스주 하원의원 출신이기도 하다.


마침 팻 로버츠 현 공화당 상원의원이 은퇴 선언을 하면서 공석이 됐고, 공화당에서도 폼페이오 장관에게 이 자리에 출마할 것으로 적극 권유하면서 이번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하지만 2020년 벽두에 트럼프 정부가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하는 등 이란과 갈등이 고조되면서 이를 총괄하는 폼페이오 장관은 유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7일 기자회견에서 "나는 몇 달 동안 똑같은 말을 했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한 국무장관을 계속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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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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