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국 하원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두 가지 혐의로 탄핵소추안이 통과됐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에서 핵심적인 쟁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적인 이익(2020년도 대통령 선거에서 정치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위해 외국 정부를 미국 대통령 선거에 끌어들이려 했으며,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금을 그 대가로 내걸었다는 것이다.
마이크 더피 백악관 예산관리국 국가안보 프로그램 담당 부국장은 지난 7월 25일 오전 11시4분경 일레인 매커스커 국방부 차관 직무 대행 등 국방부 고위 관리들과 백악관 예산관리국 일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내가 받은 지침과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계획' 등을 포함한 정부의 우크라이나 원조 재검토 계획에 따라 국방부는 지시가 있을 때까지 향후 추가적인 이 (원조) 자금의 집행을 보류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지시했다.
이같은 지시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화 통화가 끝나고 약 90분 뒤 내려진 것이다. CNN은 "국방부의 원조를 중단시키기 위한 첫번째 공식적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통화한 당일 이뤄졌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새로운 증거가 공개되자 민주당은 내년 1월 상원에서 열릴 탄핵재판에서 증인들을 불러야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폭발력이 있는 이메일"이라면서 더피 부국장을 상원의 탄핵재판에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두 정상과의 전화 통화와 군사 원조 보류를 상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레이첼 세멜 백악관 예산관리국 대변인은 "원조 보류와 정상간 전화 통화를 연결하는 것은 무모하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 보류는 7월 18일 정부 기관간 회의에서 결정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이 하원에서 통과된 뒤 나온 첫 여론조사에서 탄핵안 가결에 대한 찬성 여론이 반대 여론조사 9%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1일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하원 탄핵 가결 이후인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14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탄핵안 가결에 대해 찬성한다는 답변이 52%, 반대한다는 답변이 43%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5%는 의견이 없다고 답했다.
탄핵 찬반은 지지 정당별로 극명하게 갈렸다.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서는 85%가 탄핵안 가결에 찬성한다고 밝힌 반면 12%만이 이에 반대했다. 공화당 지지자들 중에서는 16%만이 탄핵안 가결에 찬성했으며, 81%가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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