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이낙연 총리 후임에 정세균 지명

원만한 대야 관계, '경제 총리' 컨셉 고려한 듯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으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했다.

전북 전주 출신인 정 전 의장은 지난 1995년 15대 총선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래 호남에서 4선, 현 지역구인 서울 종로로 지역구를 옮겨 두 번을 내리 당선된 6선 중진이다.

정계 입문 전에는 쌍용그룹에서 상무까지 재직했다. 기업인 출신으로 실물경제에 밝은 데다 노무현 정부 시절 산업부장관을 역임하며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굳혔다.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의장, 민주당 대표 등 당 대표만 세 번을 지낸 그의 정치력과 야당과의 관계에서 원만한 성품을 보인 점도 문 대통령이 정 전 의장을 총리로 지명한 배경으로 보인다.

당초 국회의장을 지낸 그를 행정부 2인자로 발탁하는 것이 입법부 위상을 격하시킨다는 반론이 있었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그의 총리 발탁에 47.7%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우호적 여론도 확인됐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 임명돼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이낙연 총리는 조만간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와 내년 총선에 임할 전망이다.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를 지키고 있는 이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상징성이 있는 종로에 출마할 경우, 전현직 총리의 임무 교대가 이뤄지게 된다.

당초 청와대는 민주당 김진표 의원을 유력한 총리 후보로 검토했으나, 과거 그의 종교인 과세 유예와 법인세 인하 주장 등에 대한 진보진영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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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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