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그레이엄 "북한, 다리 불태우지 말라"

압박 수위 높여가는 북한에 경고...비건 대표 방한해 북핵 문제 협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북한이 핵실험이나 ICBM 시험 발사를 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할 기회가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을 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은 북한의 데드라인이 다가오는 것에 대해 대비를 하고 있다"는 기사를 통해 미국 상원의원들이 트럼프 정부와 핵 협상을 진행 중인 북한 김정은 정권이 미국 측이 '새로운 해법'을 내놓을 시한으로 올해 연말을 제시하고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보도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북한이 핵실험이나 ICBM 시험발사로 되돌아가게 되면,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윈윈' 합의를 할 마지막 가장 좋은 기회를 파괴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그들(북한)이 미국을 핵무기로 타격할 군사적 능력을 개발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충돌에 접어들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만약 그들(북한)이 그 길을 택한다면, 이는 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리를 불태우는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냈던 밋 롬니 상원의원은 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롬니 의원은 "나는 그들(북한)을 전혀 믿을 수 없다고 본다"며 "우리가 북한에 대해 매우 엄격한 제재를 유지하고, 그들을 그들 그대로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롬니 의원은 "북한의 언행이 다른 세계의 것임이 역사적으로 입증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트럼프 정부 비판에 더 방점을 찍었다. 크리스 머피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진짜 외교에 관여하지 않은 채 자신이 김정은과 거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그는 도움이 필요하다. 남한 사람들의 시간만 낭비시켰고, 중국과의 무역협상에만 집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할 능력이 없었다" 말했다.

밥 메넨데즈 의원은 "대통령은 국제적 파렴치한 김정은 체제에 대한 제재를 약화시켰지만 그 대가로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며 "나는 김정은이 얼마나 더 대담해질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에서 대북특별대표를 맡고 있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한국을 방문해 16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교착 상태인 북미협상이 북한 측이 제시한 '데드라인'이 다가오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북한 측에 대화 재개의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비건 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을 예방하기에 앞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건 대표는 14일 워싱턴에서 출국하면서 취재진들에게 "미국의 방침은 변한 것이 없다. 북한도 그것을 알고 있다"며 북한 비핵화 요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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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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