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최고위원은 탈당선언문에서 "바른미래당은 통합하지 못했다. 끝없는 계파싸움만 되풀이하며 갈등하고 대립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 "개혁에 실패했다. 자기들이 가진 작은 기득권에만 집착하고 연연했다"면서 자강하지도 못했다. 스스로의 힘과 지혜로 선거에서 승리할 생각을 하지 않은 채, 원칙과 기준 없이 이리저리 휩쓸렸다"고 했다.
그는 이어 "2015년 12월 제1야당인 민주당을 탈당하고 차가운 황야로 과감히 뛰쳐나왔을 때의 결연한 각오와 결의를 갖고서 또다시 도전과 모험의 길에 나서겠다"며 "바른미래당을 떠나 더 크고 담대한 통합과 개혁의 길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문 최고위원은 "손학규·안철수 연대를 통해 개혁으로 치고 나가면 내년 총선을 해볼 만 하다고 생각했지만, 당이 분열되고 분당 위기까지 놓였다"며 "바른미래당으로는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해 탈당 후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최고위원은 유승민 의원이 이끄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출범 이후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는 등 손 대표와 거리를 둬 왔던 만큼, 그의 탈당 선언은 손 대표의 퇴진을 압박하는 최후 통첩 성격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 측은 차기 최고위원들을 지명해 지도부를 추스르겠다는 구상이지만, 가뜩이나 '당비 대납 의혹' 등 내홍에 시달리는 손 대표를 향한 퇴진론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정상 가동이 사실상 중단된 바른미래당 지도부도 사실상 붕괴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다만 문 최고위원은 연내 탈당과 신당 창당을 구상 중인 '변화와 혁신 모임'에 곧바로 참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국강병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정치, 시대변화에 걸맞은 다양성의 정치, 적대와 증오가 아닌 대화와 타협의 정치, 민생 중심의 선진적 정치를 실천하는 정치세력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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