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테스와 손 잡은 샌더스 "아임 백!"

주말 뉴욕서 공동유세...2만6000 지지자 '환호'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알렉산드리오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뉴욕)과 공동 유세를 가졌다. 2020년 대선 운동 과정에서 샌더스 의원에게 '분기점'으로 기록될 이날 유세에는 2만6000명의 지지자가 참석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는 올해 민주당 대선후보들이 개최한 유세 중 가장 많은 지지자가 모인 집회라고 한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코르테스 의원의 지역구인 뉴욕 퀀즈브리지하우스에서 열린 유세에서 "여기서 몇 마일 떨어진 월스트리트의 사람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돈을 벌고 호화롭게 살고 있다"며 "하지만 바로 이곳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경제적 양극화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나는 기업 엘리트들과 그들의 옹호자들의 탐욕과 부패 문제를 떠맡을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정의의 원칙에 입각한 정부를 만들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나는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달 초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면서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발언이다.

샌더스에 앞서 연단에 오른 코르테스는 "경제적, 사회적 약자를 위해 끊임없이 싸워온" 샌더스의 이력을 강조하며 그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코르테스는 어린이 건강보험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연방정부가 나의 가족과 친구들을 차별하고 버리기로 결정했을 때도 샌더스는 우리를 위해 자신의 경력을 걸고 싸웠다"며 "샌더스는 민주당이 메디케어(건강보험) 정책을 수립하고 기업의 기부를 거부하도록 만들었다. 근본적으로 정치를 바꿨다"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세에 참여한 지지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에서도 확인됐듯이 코르테스의 지지 선언은 샌더스 의원에게는 큰 호재다. 하지만 또 다른 진보성향의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에게는 악재다. 워런 의원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등 견제로 지지율이 하락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제치고 민주당 내 선두주자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코르테스 의원의 '선택'이 민주당 대선 경선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폴리티코>는 19일 "코르테스의 지지로 민주당 진보진영의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는 분명한 메시지가 보내졌다"고 해석했다.

게다가 코르테스와 함께 일한 오마, 라시다 틀라입 의원까지 민주당 내 진보성향 유색 여성의원 4인방(스쿼드) 중 3명이 샌더스 지지를 선언한 것도 경선 후보 구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폴리티코>는 "오마의 지지가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며 "오마의 지지가 언론에서 화려하게 주목받지는 않지만 샌더스의 지지기반을 어떻게 확장시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 더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 19일 뉴욕에서 열린 샌더스-코르테스 유세 현장 ⓒ폴리티코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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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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