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폰다, 미국 의회 앞 기후변화 시위 중 체포

82세 여배우 "미래 빼앗긴 젊은이들 분노..매주 금요일 시위 벌이겠다"

배우 제인 폰다가 1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국회의사당 건물 계단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그녀는 이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법과 정책 마련을 촉구하는 환경운동가들의 집회에 참석했다.

82세의 폰다는 'WUSA90'과의 인터뷰에서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활동을 보면서 기후변화와의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최근 워싱턴DC로 이주했고, 내년 1월까지 매주 금요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대응책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툰베리는 지난달 23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기후행동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하기 위해 유럽에서부터 친환경 보트를 타고 미국으로 왔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을 하지 않고 있는 세계 정상들을 향해 분노를 쏟아낸 툰베리의 연설은 큰 주목을 받았었다.

▲미 국회의사당 계단에서 시위를 벌이다 체포되는 제인 폰다 ⓒ제인 폰다 트위터 갈무리

폰다는 자신이 시위에 참여하게된 이유에 대해 "기후변화라는 위기는 시한폭탄처럼 전방과 중심에 있어야 하는 문제"라면서 "시간이 별로 없고 정말 급한 일"이라고 말했다.

폰다는 "과학자들은 화석 연료 산업이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했고, 그 업계 종사자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우리에게 거짓말을 했다"며 "만약 우리가 30년 전에 알았더라면, 그 변화는 점진적이며 온건한 것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폰다는 매우 금요일 의회에서 항의 시위를 하는 것과 관련해 자신이 가장 주목을 받겠지만, 자신이 시위를 하는 이유는 젊은이들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젊은이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젊은이들은 미래를 우리처럼 실제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나이든 사람들에 의해 빼앗기고 있다. 젊은이들은 '깨어나라'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폰다는 배우이기도 하지만 평생 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그는 1960년대엔 시민권 운동에 참여했고, 1970년대 베트남전 당시엔 반전시위를 벌이다가 다섯 번이나 체포되었다고 한다. 폰다는 당시 북베트남 대공포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찍힌 후 "하노이 제인(Hanoi Jane)"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폰다는 "나는 82세에 체포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사회운동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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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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