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후석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혁신적 하드웨어를 갖추면 성공을 보장받던 시절이 있었지만 현재는 소비자와의 지속적인 교감을 통해 제품을 발전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결합되어야 한다"며 "MP3 플레이어의 경우에도 하드웨어의 질적 발전을 이룩한 한국기업들이 시장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한 채 제품 사양이나 디자인 등 하드웨어 경쟁에만 치중하다 뒤쳐졌다"고 지적했다.
장 위원은 "반면에 애플의 '아이팟'은 세계 최초의 개발품이 아니라 모방으로부터 출발했지만 '아이튠스'를 바탕으로 소비자와 교감하면서 시장에서 성공했다"며 "아이폰의 경우에도 이통사들로 하여금 DRM의 해체와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를 일반화시키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고 비교했다.
이 같은 애플의 전략은 높은 영업이익으로 보답 받았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은 매출 157억 달러, 영업이익 47.2억 달러로 30%가 넘는 이익률을 보였다. 반면에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의 영업이익률은 10%에 불과했다.
장 위원은 "하드웨어에 대한 과도한 믿음은 기업들로 하여금 소비자를 선도할 수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며 "소비자의 수준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하드웨어는 시장에서 외면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휴대전화 기업들도 그 동안 자사의 하드웨어 기술 강점을 소비자에게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며 "아이폰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변화가 더욱 명확해졌음에도 여전히 하드웨어를 부각시키는 광고를 진행했다"고 꼬집었다.
장 위원은 "아이폰이 혁신 제품이어서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니즈'를 발현시켜준 제품이어서 성공했다"며 "한국 기업의 전략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과도한 믿음으로 소비자 관점을 무시한 채 그들만의 리그를 치룬 셈"이라고 지적했다.
장 위원은 "애플의 아이폰은 앱스토어라는 소비자 간의 소통 공간 마련을 통해 스스로 소비를 진화시킬 수 있는 성공 사례를 보여줬다"며 "소프트시대의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인식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소비자를 믿고 그들만의 공간을 마련하라"며 한국 기업이 소비자에게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로 △ 소비자를 규정짓지 말것 △ 소비자를 선도하지 말 것 △ 소비자를 틀로 가두려 하지 말 것을 꼽았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