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기관의 7월 2주차 정례 여론조사에서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12%, 비호감도는 77%로 집계됐다. 전 연령대와 성별, 지역별 소집단별로 봐도 호감도가 20%를 넘은 집단은 없었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 12%는 1991년 갤럽이 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 이듬해인 2003년 35%, 2011년 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에는 41%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으나, 일본 지방자치단체가 '독도의 날' 조례안을 통과시킨 2005년에는 20%였고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 3.1 절을 며칠 앞둔 시점에서는 17%였다.
하지만 국가로서의 일본이나 일본국 정부가 아닌 '일본인'에 대한 호감도 조사 결과는 '호감이 간다' 41%, '호감이 가지 않는다' 43%로 이전 조사와 큰 차이가 없었다.
최근 한일 간 무역 분쟁에 대한 책임이 한일 양국 중 어느 쪽에 있다고 보는지 묻는 항목에서는 '한국 정부 책임' 17%, '일본 정부 책임' 61%, '양측 모두' 13%로 집계됐다.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에 참여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67%나 돼 '없다'는 응답(27%)을 압도했다.
그러나 한국보다 일본 정부가 더 큰 책임이 있다는 여론 인식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에 대한 우려나 실망감도 엿보였다. 갤럽이 매주 조사하는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45%로 집계됐다. '잘 하고 있다'는 답과 '잘못하고 있다'는 답이 모두 45%로 동률을 이뤘다.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지난주 조사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남북미 정상의 '6.30 판문점 회동' 효과로 인해, 7월 첫주 49%로 직전 조사 대비 3%포인트 상승한 효과가 모두 상쇄된 셈이다.
한국당 지지율, 반년만에 다시 10%대로…대통령, 여야 동반 하락
한편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도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10%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2주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39%, 한국당 19%, 정의당 8%, 바른미래당 6%, 민주평화당 1%, 우리공화당 1%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당 지지도는 작년 7~10월까지 10% 초반대에 머물다가 11월 평균 15%, 12월 18%로 점차 상승하며 올해 3월부터는 20%대에 접어들었고, 3월 이후 계속 20% 초중반대를 유지해 왔다.
황교안 대표 체제가 출범한 2.27 전당대회 이후로 보면, 당 지지율이 10%대로 하락한 것은 처음인 셈이다. 잦은 '막말' 논란과 '친박(親박근혜) 회귀' 등의 평가가 나온 이후다.
민주당 지지율도 전주 대비 1%포인트 하락했고, 바른미래당은 1%포인트 상승, 정의당은 1%포인트 하락했다.
갤럽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지난 9~11일간 유무선 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추출한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시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였다. 설문지 상세내용과 통계보정 기법 등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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