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등록엑스포 부산 유치 발목 잡는 '미군 55보급창'

김도읍, 부산시 졸속행정·전략부재 비판...국방부 측 "사실상 이전 어렵다"

부산시가 2030 등록엑스포를 북항 일원에 유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군 보급창고인 55보급창의 이전이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부산 북구·강서구을)은 "국방부가 55보급창 환수, 8부두 이전 가능성 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 5일 밝혔다.

▲ 자유한국당 김도읍 국회의원. ⓒ김도읍 의원실

그는 "부산시 측에서 지금까지 미 55보급창 환수와 8부두 이전 등에 대한 공식적인 요청은 없다"며 "북항 주변 군부대는 전·평시 군수지원과 전쟁 때 미 증원군 전개를 위한 중요시설로 자체 이전 계획도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55보급창 환수와 8부두 이전 등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국가 간 조약을 새롭게 체결해야 하고 부지와 이전 비용을 부산시에서 100% 부담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전 비용만 수조원에 달할 뿐만 아니라 사실상 미군 부대 이전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산시가 북항 일대 미군 부대 이전이 엑스포 개최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고 한다"며 "2022년 현지 실사 이전까지 미군 부대 이전을 매듭짓지 못하면 엑스포 유치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 오거돈 부산시장. ⓒ부산시

앞서 지난 3월 부산시는 2030 등록엑스포 시설이 들어설 부지로 북항 재개발 1·2단계 부지뿐만 아니라 55보급창과 우암부두, 감만부두 등을 고려하고 있어 미군부대 이전을 통한 엑스포 유치와 북항재개발이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도읍 의원은 "부산시가 2015년부터 수년간 논의 끝에 2030 엑스포 최적 입지로 강서구 맥도 일원으로 결정했지만 오거돈 시장 취임 후 면밀한 검토 없이 지난해 12월 은근슬쩍 개최지를 북항 일원으로 변경했다"며 "현 부산시의 전략부재, 막무개나식의 행정이 엑스포 유치와 미군부대 이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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