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인사청문회와 국회 정상화는 별개"

한국당, 국세청장 청문회 논의 기재위 불참…"참석 유보적"

6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의 부분적 참여가 전망됐던 검찰총장·국세청장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도 나경원 원내대표가 "참석이 유보적"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19일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인사청문회에 확실히 참석하겠다고 밝힌 바 없다"며 "청문회 참석에 대한 입장은 아직 유보적이다"라고 헀다. "아직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당은 이날 오전 예정됐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기재위는 전체회의에서 김현준 국세청장 인사청문계획서를 채택할 예정이었다. 기재위는 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의원들만 참석해 청문계획서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국세청장 인사청문회는 오는 26일 열린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자신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 "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한 것이 청문회 참여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 데 대해 "(그것은) 정상화될 경우를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다만 "청문회와 국회 정상화는 별개"라며 설사 한국당이 청문회 참석 결정을 내린다 해도 그것을 부분적인 국회 정상화로 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전날 문희상 국회의장 중재로 열린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동의 결렬 책임을 여당 측에 돌리며 "여당은 국회 정상화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회동에서) 국회의장께서 제안한 중재안은 '경제 청문회를 여당이 못 받겠다면 경제 원탁회의 형식의 토론회를 해보면 어떻겠나'(하는 것이었다)"면서, 자신은 이에 "형식에 대해서는 불문하겠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지만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는 이 부분(경제 원탁토론)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고, 의사일정에 따라서 국회의장께서 무조건 본회의를 소집해 달라는 요구만 하고 회담이 결렬됐다"고 부연했다.

3자 회동에 참석했던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역시 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 청문회를 놓고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자 문 의장께서 '그렇다면 청문회 말고 경제 원탁회의를 열어서 경제 상황에 대해 토론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방안은 어떻겠느냐'고 제안하셨다"며 "이 제안에 저는 물론 나 원내대표도 찬성의 뜻을 밝혔기 때문에 이제 공은 민주당에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전날 회동 직후 여야를 모두 비판하면서도 "집권 여당이 무책임하다. 민주당이 각성하고 대승적 결단을 내려 달라"며 "이미 (국회가) 열린 상황에서 국회가 정부를 상대로 경제 문제를 얘기하려는 자체를 정부·여당이 막을 권리는 없다"고 상대적으로 여당 쪽에 좀더 날을 세웠었다.

다만 오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태도 또한 납득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에 와서 패스트트랙 철회 얘기를 다시 꺼내는 한국당의 태도도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국당은 여전히 "패스트트랙에 대한 사과와 철회는 전제 조건"이라는 입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패스트트랙 철회와 사과에 대해 여당이 도저히 반성이 없지 않나, 의지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며 "여당에서는 날치기 패스트트랙에 대해서 합의처리 약속을 해 줘야 되고, 그렇지 않다면 야당을 국회 밖으로 내모는 것"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경제 원탁회의'에 대해서도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 "추경도 해봤자 안 되니까 경제 어려운 것을 우리한테 뒤집어씌우겠다는 생각이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하며 "적당한 시점쯤에 '추경 포기선언'이라든지 하는 식으로 잘못된 경제 탓을 야당에게 돌리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상당히 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뿐 아니라 문 의장을 향해서도 "만약 국회의장이 의사일정을 일방적으로 여당의 요구에 따라서 잡고, 국무총리 시정연설을 하게 한다면 저희로서는 더 이상 모든 국회 본회의에 협조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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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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