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ㆍ조선ㆍ동아 의견일치!

한 목소리로 '장대환 인준 반대' 사설

그동안 치열한 대립을 벌여온 한겨레신문과 조선ㆍ동아일보 등이 이번에는 한 목소리로 장대환 총리지명자 인준거부를 촉구하는 사설을 써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장대환 지명자에 대한 세간의 비판여론을 수렴한 결과로, 장 지명자 인준 여부를 앞두고 고심중인 국회의원들의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겨레, "청와대의 안이한 현실인식을 깨기 위해서라도 부결해야"**

한겨레신문은 28일자 '장대환씨 총리 인준 반대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장 지명자와 같은 부적격자를 내세운 청와대를 통렬히 비판하며, 청와대의 안이한 현실인식을 깨우치기 위해서라도 의원들이 인준표결에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여러 건의 부동산 투기와 재산 축소 신고 및 탈세 의혹, 한빛은행 거액대출과 관련한 의문점, 위장 전입, 경제신문 발행인으로서 주식투자, 그런 과정에서 빚어진 법 위반 혐의 등은 어느 하나 가볍게 보아 넘길 수 없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 국무총리라는 막중한 공직을 수행할 수 있겠는가. 무엇보다 정부의 법집행이 설득력을 잃으면서 나라 일이 헝클어질 위험성이 크다. 공무원은 물론, 상당수 국민들이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따를지 의문이다."

"장 서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일자 청와대는 인준이 부결될 경우 국가신인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따위의 소리를 했다. 아직도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모른다는 이야기다. 청와대의 안이한 현실인식을 깨우치기 위해서라도 의원들이 오늘 인준표결에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조선일보, "장대환 해명은 보기에 민망했다"**

그동안 장대환 지명자 검증작업에 조심스런 태도를 보여온 조선일보도 이날 '우울한 장대환 청문회 뒷맛'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국회에 대해 정치적 고려를 최소화하고 그 대신 장상 지명자에 이어 총리인준의 엄격한 기준을 확립하라며 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대환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이틀간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국민들을 매우 우울하게, 때로는 화나게 만들었다. 현정권이 한번의 실패를 거울삼아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면서 자신있게 국민앞에 내놓은 새 인물의 모든 것이 바로 전 지명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장 지명자는 자신에 대한 검증절차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진면목을 국민 앞에 직접 보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던 이번 청문회에서 국정을 총괄할 책임자로서의 그 어떤 특장도 과시하지 못했다. 청문회 이전에 제기됐던 자녀들의 위장전입 같은 도덕성 문제, 재산형성 과정의 불법성 논란, 언론사 경영과정의 문제점 등에 대한 그의 사과와 해명은 많은 시청자들이 보기에 민망한 모습이었다."

"이제 국회는 장 지명자의 인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의 정국상황에서 총리 인준문제가 정치적 성격을 갖지 않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정치적 고려는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 지난번 장상 지명자에 이어 총리인준의 엄격한 기준을 확립하는 것은 앞으로 우리 공직사회의 도덕적 준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그 어떤 정치 현안보다도 중요한 일이 돼야 한다."

***동아일보, "의혹이 잔뜩 묻은 입으로 '법대로'를 외친들 누가 귀 기울이겠나"**

조중동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장대환 검증작업을 펴온 동아일보는 이날 '총리인준 잣대 동일해야 한다'는 제하의 사설에서 도덕성과 자질 모두 합당한 경우에만 인준에 찬성해야 한다며 사실상 장대환 인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대환 총리지명자에 대한 이번 청문회는 장상 전 총리지명자에 대한 청문회 못지않게 실망을 안겨줬다. 신문스크랩 수준의 무성의하고 맥없는 질문, 그리고 해명은 없이 무조건 봐달라는 '머리 조아리기'식 답변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것이다. 무엇보다 국민을 낙심케 한 것은 총리가 어떤 자리인데 총리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의 도덕성이 고작 이 정도냐 하는 것이다.'

"법을 집행하는 행정부 2인자의 총리가 '의혹이 잔뜩 묻은' 입으로 '법대로'를 외친들 어느 국민이 귀를 기울이겠는가. 부실한 청문회에도 불구하고 장대환 총리지명자의 도덕성과 자질은 어느 정도 드러났다고 본다. 그에 대한 여론이 장상 전 총리지명자보다 더 좋지 않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정치권에 두가지를 주문하고자 한다.
하나는, 첫 총리청문회 때와 동일한 잣대로 도덕성과 자질을 재서 동일한 기준으로 인준 여부를 판단해 달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장 총리지명자가 총리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여부만 보고 찬반을 결정해 달라는 것이다. 도덕성과 자질 모두 합당한 경우에만 인준에 찬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청문회와 인준 절차를 거친 총리를 한 사람도 가져보지 못했다. 다소 진통을 겪더라도 이번엔 정말 올바른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 처음부터 기준이 흔들리면 향후 청문회 운영은 급속히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

***거의 모든 신문, 장대환 지명자 인준 반대**

이밖에 세계일보도 '장 지명자 총리 자격 있나'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장 지명자의 경우 장상씨에 비해 흠결의 정도가 심하면 심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며 "정치적 계산에 의한 인준거부도 문제지만 하자 있는 인물을 무조건 인준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라며 장대환 지명자 인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향신문은 '정략이 춤춘 총리청문회'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여야의 정략적 청문회 접근과 장 지명자의 '낮은 자세'와 '전략적 모호성'을 모두 비판하며 "국민이 투표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는 말로 인준 반대 입장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이밖에 중앙일보의 경우 '미완으로 끝난 장대환 청문회'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청문회의 여러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인준 여부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번 장상 지명자 인준투표때에는 언론들이 대부분 찬반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언론들이, 그것도 평소 노선문제등을 둘러싸고 팽팽히 대립해온 언론들이 한 목소리로 장대환 지명자 인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대목은 장 지명자 인준 여부를 놓고 고심중인 의원들의 투표행위에도 결정적 작용을 할 전망이다.

국회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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