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해고사태' 4년...구미시장, 일본 본사 찾아 중재 나선다

[언론 네트워크] 해고자들 "구미공단 내 모든 노동자들의 문제, 시가 적극 나서 달라"

장세용(65.더불어민주당) 경북 구미시장이 일본 아사히글라스에 비정규직 해고사태 해결을 촉구한다.

6일 장 시장은 구미시청 열린나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누구도 권리를 침해받지 않고 차별받지 않고 소외되지 않는 구미시를 위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며 "아사히글라스 사내 하청 비정규직 해고 문제의 조속하고 원만한 해결을 바란다"고 밝혔다. 또 "검찰이 아사히글라스를 기소한만큼 공정한 판결로 이어져 지역 노사안정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고 고용안정과 경제위기 극복의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면서 "덧붙여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노동자 권리 존중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사히 문제는 내가 시장이 되기 전 일어난 일이지만 구미시장으로 해결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비정규직, 노동자, 청년, 여성 문제에 관심이 큰 만큼 아사히 사태는 내가 해결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고자들 중 많은 분들이 합의 퇴직했지만 해고자 23명은 4년간 거리에서 농성을 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고통받았다"며 "아사히 측과 만나 복직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논의해 이 사태가 해결되도록 구미시장으로서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장 시장은 오는 4월 아사히글라스 일본 본사를 찾아 해고자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이 자리에서 밝혔다. 구미시장이 아사히 해고, 불법파견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은 장 시장이 처음이다.

▲ 장 시장에게 구미공단 내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는 노동자들(2019.3.6) ⓒ아사히지회

해고자들은 환영의 입장을 내놨다. 해고자 차헌호 아사히지회장은 "4년여만에 구미시가 처음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환영한다"며 "구미시가 특혜를 주면서 유치한 기업이 벌인 불법사태인만큼 조속히 문제가 해결되도록 적극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아사히 사태는 우리만의 일이 아닌 구미공단 내 모든 노동자들의 문제"라며 "구미시민들도 마음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미쓰비시 계열사로 LCD용 유리를 생산하는 아사히는 외국계투자기업으로 2004년 구미에 진출하면서 지자체로부터 공장부지를 50년 무상 제공받고 세금 감면 혜택도 받았다. 하지만 2015년 임금인상(당시 최저임금 5,580원→8,000원)·작업복 교체를 요구하던 구미공장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170여명을 문자 1통으로 전원 해고했다. 이후 노조(금속노구미지부아사히지회)는 원청 아사히와 하청 지티에스를 불법파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파견이 금지된 제조업 직접생산공정에 파견노동자를 불법사용했다는 주장이다. 노동청은 이를 인정해 하청 비정규직 직고용을 지시했지만 사측은 거부했다. 검찰도 사건을 쥐고 기소를 미뤘다. 그러다 올해 2월 고발 4년여만에 하라노타케시 아사히 대표이사 등을 기소했다. 사건은 현재 대구지검 김천지원에 배당됐다. 공판기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민주노총 금속노조 구미지부는 구미국가산단 입주 1호기업인 KEC 정리해고(166명) 사태와 관련해서도 장 시장의 관심과 적극 중재를 이날 기자회견에서 호소했다. KEC는 2010년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 140여명을 해고하고 이후 노조 조합원들에게 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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