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에 강제징용 피해자상 선다

울산대공원서 제막식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울산광역시에 일제강점기 징용노동자상이 선다.

27일 조각가 이원석 씨와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오는 3월 1일 울산대공원에서 일제에 징용되어 울산에서 일제를 위한 노동에 착취당한 이들을 기리는 기념비 제막식이 열린다.

중일전쟁 이후 일제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침략이 노골화하면서 노동자 강제 동원 또한 본격화했다. 조선의 경우 1939년 7월 조선총독부가 국민징용령을 공포한 후 그 피해가 커졌다. 초기에는 형식상 모집이던 강제동원은 2차 세계 대전 막바지인 1944년경 무렵부터 온전히 강제징용이 되었다.

국가기록원이 보유한 <일제강점기 피해자 명부>에 따르면 강제징용 총 피해자 수는 최소 107만5553명이며, 그 중 울산 출생은 6313명이다. 이들은 울산비행장, 경남 진해시 항공창, 부산항 등 한반도 곳곳에서 노동 착취를 당했고, 상당수는 일본으로, 사할린으로 끌려가 모진 고초를 겪었다.

현재 울산광역시 삼산동의 울산비행장과 태화강 남산동굴, 여천동굴, 대현동동굴 등이 울산에 남은 강제징용 수탈현장이다. 울산비행장은 최초 민간비행장으로 계획되었으나, 전세가 기울자 전쟁용으로 활용되었다. 태화강 주변 동굴은 군수물자 보관 창고, 방호진지 등으로 활용되었다.

일제강점기 징용노동자상은 일제에 의해 희생된 이들 노동자를 기리기 위해 제작된다. 작품은 거대한 석벽을 중심에 두고 양 면에 두 사람의 인물상이 배치된 형태다. 전면의 인물은 굳세게 서서 정면을 바라보고 있고, 후면의 인물은 좁은 틈새의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하고 있다. 후면 벽면에는 강제 징용 피해자 총 숫자와 울산 출생 피해자 숫자를 기록했다.

이원석 조각가는 전면의 인물은 "외날 곡괭이를 두 손에 움켜쥔 청년기 몸에 어르신의 내면을 표현한 것"으로 "아직도 사죄는 물론 배상과 보상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의 태도를 향한 어르신들 분노의 감정을 담았다"고 밝혔다.

후면 노동하는 인물의 경우 "징용 노동 현장인 동굴과 해저 탄광 노동환경을 기억하고자 했다"며 "살인적인 열기와 독가스, 한 사람이 겨우 누워서 작업이 가능할 정도의 열악한 환경에서 자행된 인권유린과 노동착취를 가슴에 담을 수 있도록 동굴 이미지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 일제강점기 징용노동자상. ⓒ이원석

▲ 일제강점기 징용노동자상. ⓒ이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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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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