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남북 경협 한국이 주도" 발언에 국민 56% '찬성'

20대서도 찬성이 과반 넘어... TK 지지율이 PK 지지율보다 높아

남북 경제 협력 사업을 한국이 떠맡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에 국민 절반 이상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1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남북 사이 철도·도로 연결부터 남북 경제 협력 사업에 이르기까지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고,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25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YTN <노종면의 더뉴스> 의뢰로 지난 22일 전국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 제안에 관한 생각을 물은 결과, '찬성'이 56.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대'는 38.5%, '모름/무응답'은 5.2%였다.

찬성 여론은 진보층,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호남과 서울, 경기·인천, 대전·세종·충청 거주자 사이에서 높게 나타났다.

자신을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 82.8%가 찬성했고, 정의당 지지자 96.1%,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91.8%도 남북 경협에 한국이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문 대통령 발언에 찬성했다.

광주·전라 지역 거주자 77.7%(반대 22.3%), 서울 거주자 58.7%(반대 38.2%), 경기·인천 거주자 58.4%(반대 34.6%), 대전·세종·충청 거주자 55.6%(반대 43.1%)도 문 대통령 제안에 찬성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30대, 40대에서 찬성 여론이 절반을 넘었다. 20대의 59.8%(반대 40.2%), 30대의 69.4%(반대 26.7%), 40대의 64.2%(반대 32.2%)도 남북 경협에 우호적이었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중도라는 계층(중도층)에서도 찬성 응답자 비율이 59.9%로 반대 응답자 비율(38.0%)을 압도했다.

해당 조사만 놓고 보면, 최근 20대의 문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율이 급속도로 나빠진다는 여론 조사 결과와 분위기가 다르다. 적어도 남북 경협에서만은 20대에서도 우호적 의견이 더 크다는 결론이 나온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찬반 비율이 17.5% 대 75.4%로 반대 비율이 컸다. 바른미래당 지지자 68.2%(찬성 31.8%), 자유한국당 지지자 78.5%(찬성 14.1%) 사이에서도 반대 여론이 더 거셌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울산에서 반대 응답자 비율이 50.1%로 과반을 넘어섰다. PK 지역은 지역별 조사 결과에서 반대 의견이 과반을 넘어선 유일한 곳이었다.

찬반 양측 의견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히 갈린 응답자 계층은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찬성 39.2%, 반대 42.5%), 60대 이상(찬성 47.0%, 반대 43.2%), 50대(찬성 47.0%, 반대 46.8%), 대구·경북(찬성 46.4%, 반대 45.9%)였다. TK지역이 PK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남북 경협에 우호적이었다는 점은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과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6.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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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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