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 떼는 남북 철도 연결, 그래도 갈 길 멀다

26일 착공식 진행…"실제 공사는 대북제재 상황 따라"

남북이 오는 26일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대북 제재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어 실제 공사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24일 "남북은 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개최한다"며 "축사(착공사) 및 침목서명식, 궤도체결식, 도로표지판 제막식, 기념촬영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착공식을 위해 서울역에서 판문역 간 특별열차를 편성하여 운영한다. 이 열차는 오전 6시 45분 서울역을 출발해 도라산역을 지나 9시경 개성 판문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이날 착공식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의 정부 인사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각 당의 원내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통일부는 또 "개성을 고향에 둔 김금옥 할머니 등 이산가족 5명과 경의선 마지막 기관사인 신장철 씨 (2007년 12월부터 1년 동안 경의선 기관사), 한국교통대학교 학생, 남북협력기금 기부자 등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북한에서는 이날 행사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최병렬 개성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이날 착공식에는 아르미다 알리샤바나(Armida Salsiah ALISJAHBANA)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사무총장과 옌 허시앙 중국 국가철로국 차관보, 블라디미르 토카레프(Vladimir TOKAREV) 러시아 교통부 차관, 양구그 소드바타르(Yangug SODBAATAR) 몽골 도로교통개발부 장관, 강볼드 곰보도르지(Ganbold GOMBODORJ) 몽골 철도공사 부사장 등 국제기구 및 철도 유관국 인사들도 참석한다.

이밖에 추
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와 안드레이 쿨릭(Andrey KULIK) 주한 러시아대사, 에르데네투야 남스라이(Erdenetuya NAMSRAI) 주한 몽골대사(직무대리)도 자리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이번 착공식은 향후 남북이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으나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 및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상황을 보아가면서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착공식이 즉시 공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역시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착공식과 관련해 "본격적인 공사를 의미하는 것이라기보다도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착수식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착공식 때 쓰일 물품이나 열차 등이 대북 제재에 저촉되지 않게 하기 위해 제재 면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이번 착공식 때 판문역으로 향하는 열차는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17일까지 공동조사 때 사용됐던 열차가 아니라며, 이 열차에 대해서도 제재 면제 신청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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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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