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한국당 비판에 "부산 시민 섭섭해 한다"

민주당 당정 협의 통해 로드맵 만들 것...한국당 비난에는 아쉬움 토로

지역 경제투어 6번째 장소로 부산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권 관문공항 조속한 결정'이라는 발언을 놓고 오거돈 부산시장과 더불어민주당이 동북아해양수도 부산을 위한 디딤돌이 놓여졌다며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오거돈 시장은 14일 오후 2시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 방문 성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대개조는 '연결, 혁신, 균형'이라는 세 가지 방향으로 대한민국 도시의 미래에 획기적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이미 이를 위한 핵심적 전제조건들이 풀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부울경 800만 시도민의 간절한 염원인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해 '5개 시도의 합의가 있다면 수월한 결정이 가능할 것이며 이견이 있다면 국무총리실로 이관해 검증하되 조속히 결정하겠다'는 화답이 있었다. 동북아해양수도 부산을 위한 디딤돌이 놓여졌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 부산시에 긍정적인 의사라고 평가했다.


또한 "저는 이러한 동남권 관문공항과 함께 지역 상생협력과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전략이라는 차원에서 대구 경북 시도민의 염원인 대구통합신공항 추진을 적극 지지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며 대구·경북과의 의견 수렴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이 원했고 문재인 정부가 약속했다. 부산을 가장 잘 아는, 그리고 그 누구보다 부산을 사랑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통 큰 결단들로 가능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문재인 대통령께 부산 시민 모두를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고 전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오거돈 부산시장. ⓒ부산시

이외에도 오거돈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관계부처에 '한반도 평화시대 부산의 미래비전 구체화'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유치와 김정은 위원장 초청을 제안하고 요청, '북한개발은행의 부산설립' 제안, '스마트시티 관련 교류협력사업 추진' 등의 의견을 전달했다.

또한 오거돈 시장은 지난 13일 경제인 오찬간담회에서 '전통시장 주차환경 개선 문제', '친환경 자동차부품융합 허브센터 건립', '노후 관공선의 LNG 추진선으로 교체', '남부권 창업거점으로 부산 팁스타운 조성' 등의 논의가 있었고 문재인 대통령과 관계부처 장관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에는 '노후 산업단지 재생 활성화를 위해 지가상승 기부금을 현금으로 기부가 가능하도록 하는 관련 법령 개정 건의', '해운대, 동래, 수영구에 대한 청양조정대상 지역해제'를 요청했으며 중소벤처기업부에는 수도권에 집중된 벤처창업 생태계의 지방확산을 위해 남부권 창업 활성화의 거점이 될 TIPS타운을 부산에 조성해 줄 것을 건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는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핵심요소인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개발과 이를 활용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4차 산업혁명 융합기술센터 건립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해 줄 것을 건의했고 취수원 다변화 사업으로 청정상수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물 이용 부담금의 용도·범위 확대를 위한 낙동강 수계법의 조속한 개정을 환경부에 요청했다.

오거돈 시장은 "앞으로 하나씩 추진계획과 함께 보고를 드리도록 하겠다"며 "이제 방향이 잡혔다. 남은 것은 속도다. 조기에 추진체계를 구성해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중앙 부처와 협조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당위원장도 "어제 문재인 대통령께서 부산을 방문해 스마트시티와 부산대개조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주고 가셨다"며 "첨예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김해공항 확장안에도 국토부와 해당 지자체 사이에서 해결이 안 되겠다 해서 총리실에서 검증단을 꾸리겠다는 의사와 동남권 관문공항을 발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줬는데 이것은 대한민국 백년대계를 내다본 적잘한 말이다 생각하고 추후에 민주당 부산시당과 부산시와 당정 협의를 통해 종합적인 로드맵을 만들고 가시적으로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 방문을 놓고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은 논평을 내고 "대통령의 잦은 지역 방문은 환영할 일이고,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면 여야를 떠나 지역 발전을 위해 반길 일이다"며 "그러나 대통령이 내놓은 보따리는 희망이 아닌 실망만 담고 있다"고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해서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며 내년 총선을 위한 생색내기 방문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오거돈 시장은 "부울경 800만의 염원인 신공항 문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말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이 문제에는 여야를 초월해 힘을 모아서 문제가 관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염원을 성취할 수 있는 길도 보이고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이런 얘기가 나온다는 것은 부산시민 모두가 섭섭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본다"고 한국당의 비판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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