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인류 문명을 발달시키는 것은 교육의 힘"

"인성을 바탕으로 지식과 기술을 가르쳐 창의성을 높여 주는 것이 현대적인 교육"

▲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23일 프레시안 세종충청본부 김규철 편집국장과 신년 대담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육심무 기자)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교사 및 대학 교수와 총장을 거쳐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 재선 교육감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 선거에서 여당 대전시당위원장의 선거법 위반을 감내하는 노골적인 상대 후보지원과 진보를 표방한 후보자들의 조직적인 공세를 이겨내고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교육에 진보와 보수가 어디 있느냐’고 주장하지만, 현재 전국 17개시도 교육감 가운데 극소수인 보수 교육감으로 회자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전 유성에서 최근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신년 정기 총회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이 자신의 존경하는 은사님이라고 소개한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을 만나 교육에 대한 신념과 대전시교육청의 신년 구상 등을 들어봤다.

프레시안 : 먼저 교육감께서 교육에 대해 어떤 철학과 견해를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설동호 : 현실적으로 교육은 아이들의 적성이나 재능을 최대한 살리고. 역량을 길러주어서, 미래에 본인이 원하는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또 경제와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일하는 인재들이 사회와 국가, 나아가 인류를 위해 기여토록 하는 게 교육이죠. 예를 들어 과학 역량을 가진 이가 최고의 신약을 발견했다면 소속된 제약회사가 성장하고, 수출을 통해 국가 경쟁력이 높아지고, 이 약으로 병을 고친 인류에 이바지 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인류에게 교육의 힘은 참으로 대단한 것입니다. 어떤 아이는 그림을 잘 그리고 어떤 아이는 노래를 잘하고 또 어떤 아이는 체육 적성을 가지는 등 공평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이들이 가진 재능과 역량을 최대한 잘 길러서 본인이 좋아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을 바꿔주어야 합니다. 인류 문명을 발달시키는 것은 교육의 힘입니다.

프레시안 : 교육감님의 교육철학과 차별화된 교육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빍혀주세요.

설동호 : 예전에는 농업과 산업 사회였어요. 농업 사회에서는 부지런하기만 하면 소출이 있어 잘 살 수 있었고, 산업 사회에서는 공장에서 열심히 일하면 됐지요. 하지만 지금의 지식 정보사회, 4차 산업시대는 지식만 가지고는 살 수 없는 사회잖아요?

지식은 인지하는 것, 즉 아는 건데 이제는 아는 것만 가지고는 안되고, 할 줄을 알아야 돼요.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어떤 일을 할 줄 알아야 해요. 그 것이 새로운 것을 만들고 발견해 내는 능력이죠. 어느 학자의 말처럼 결국 인간의 삶이라는것은 문제 해결의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사노라면 계속 문제가 도출돼죠? 작은 문제, 집안 문제부터 기업을 경영하는 문제, 정치적인 문제가 계속 되잖아요? 단순히 특정인과 나와의 갈등이라는 문제가 아니라 자기가 처한 환경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해 내고 만들어 내는 인재, 즉 창의 적이고 융합적인 인재가 필요한 것이죠, 대전도 창의와 인재 양성이 주요 정책이 되고 있지만 사실은 전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프레시안 : 바람직한 창의적인 인재 교육에 대해 좀 더 설명해 주신다면.

설동호 : 아시다시피 60년대 80년대 90년대 초 까지도 학교에서 선생님이 백묵가지고 설명하는 것을 암기하면 먹고 살 수 있는 시대였죠. 하지만 이제는 그 시대가 끝났죠. 지금은 아이들의 창의성을 기르려니까, 학교에서도 토론하고 발표하고 서로 주장도 해서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역량을 길러야 합니다.

이제 그런 역량을 바탕으로 모든 것을 길러내야 되고, 체험학습 등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합니다. 이것이 창의 융합 인재인데 스팀(steam)교육이라고도 하죠. 스팀은 사이언스(science 과학), 테크놀로지(technology 기술), 엔지니어링(engineering 공학), 아트스(arts 예술) 매쓰매틱스(mathematics 수학) 입니다,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는데 중요한 것이 인성입니다. 보통 사람의 인성은 착하고 예의바르며, 인성은 자기 관리 역량입니다. 자기가 목표와 계획을 세워서 그것을 끝가지 성취해 내는 관리능력, 소통 공감하는 역량이죠, 소통 공감 협력은 고도의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혼자서는 안되고, 서로 전문적인 지식을 교환함으로서, 최고의 과학 기술도 발견해 내고 문화 예술도 만들어 내죠,

그렇다고 암기하는 지식은 안 되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지식을 암기해야 돼요. 왜냐하면 지식이나 기본적인 것이 없이 어떤 상상력이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없고, 지식 없이 상상력을 발휘하다가는 허상이나 망상에 이를 위험이 높죠. 지식을 바탕으로 한 창의력이 필요한 거죠.

자기주장을 확실히 하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것이 독서입니다. 책 속에 길이 있죠, 체험 학습이 필요한 것은 능력부족 때문이 아니라 경험이 적기 때문입니다. 농촌체험 학습을 통해 지렁이도 생명이고 지렁이도 아프고 고통을 받는다는 것을 아는 애들이 친구를 괴롭히겠습니까? 체험 속에서 인성과 창의성이 길러지는 것이죠. 학생들을 창의적인 인재로 키우려면 독서와 체험 학습 등을 통해 셰계화 시대를 보는 관점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인성을 바탕으로 지식과 기술을 가르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창의성을 높여주는 것이 현대적인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프레시안(육심무 기자)


프레시안 : 대전 원도심이 쇠퇴하면서 원도심 지역의 학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를 타개하는 방안으로 국제고 설립을 검토했으나 대전시의회에서 부결됐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설동호 : 국제고 문제는 참 예민한 문제로 시의회도 거쳐야하지만, 정부 중앙투자심사를 거쳐야 인가가 나는 것이고 거기에 따라서 예산도 배정돼야 학교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고 인가가 나면 대전시의회를 통과해야 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이 것은 첨예한 문제인데 먼저 우리 관점을 바꿔야된다는 것이죠,

앞으로는 대학을 선택하고 나서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전공을 먼저 선택하고 다음에 대학을 선택해야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현 정부들어 외국어고나 국제고, 자율형 사립고 등 특수목적 고등학교에 대해서 불필요하지 않느냐, 일반고로 전환해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 과학고에 대해서는 말들이 없습니다.

세계화 시대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커서 직장에 들어가면 해외 근무도 하고 세일즈하러도 가야합니다. 각 국의의 문화도 알고 언어도 안다면 얼마나 도움이 되겟습니까? 제가 국제고를 주장하는 이유는 대전에는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있고 거기엔 외국에서 공부한 돌아온 과학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 사례로 제가 아는 미국 시카고에서 오랫동안 공부하고 돌아와 연구기관에서 근무하는 과학자가 초등학교부터 미국에서 함께 지낸 자녀가 대전의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했으나 적응을 잘 하지 못한다고 해서 외국어고를 알아보았으나 자리가 없었습니다. 결국 그 학생은 서울 국제고로 진학했습니다.

또 대덕연구특구에는 외국의 과학자들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이들도 대전에 국제고가 없으니까 자녀 교육문제로 인해 연구가 결실을 맺을 무렵에 불가피하게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것은 대전을 위한 것도 되지만 국가를 위한 것도 됩니다. 또 과학자 부모를 따라 어릴 때 외국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곳이 대덕연구단지가 있는 대전일 것이며, 세계화 시대 일반 학생들도 국제적인 관점에서 공부하는 것이 핖요합니다.

제가 국제고로 인해 여라가지 공격을 받기도 했지만 이것이 다른 지역은 몰라도 대전에는 국제고등학교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입니다. 정부에서 국제 중고를 없애는 방향으로 얘기하면서 국제고 설립에 대한 얘기가 쑥 들어갔지만 지금도 저는 대전에 국제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레시안 : 예지중고등학교 만학도들이 시위를 하고 있는데 신입생모집 금지를 할 것인지와 만학도를 위한 대책은?

설동호 : 지금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신입생 모집 중단에 대한 말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대전 충청지역의 유일한 만학도를 위한 평생 교육시설인 예지중고등학교에 대해서는 저희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성인학생들 소위 만학도들이 다니고 있는 이 학교는 내부에서 갈등이 번져서 학습이 잘안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단과 교사와 학생 등 예지가족들이 서로 양보하고 협의해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합니다. 교육청에서도 중재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프레시안 : 교육복지강화와 관련해 중 고등학교 무상교복 지급에 있어 중학교는 현물, 고등학교는 현금 지급으로 다르게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설동호 : 저희가 관여하는 일이지만 현재 대전시에서 조례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조례가 만들어 지면 조례에 따라서 지급 방식을 결정하겠지만 올해는 아직 조례가 만들어지지 않아서 중학교는 현물로, 고등학교는 현금으로 지급키로 했습니다.

중학교는 이미 제작해 놓은 업체의 교복 물량 등을 감안해 현물지급을 결정했고, 고등학교는 학교별로 입시 시기가 다 달라서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조례가 만들어지면 조례에 따라서 지급 방법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프레시안 : 올해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은?

설동호 : 이미 밝혔듯이 인성교육과 이를 바탕으로 한 창의 융합인재 육성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도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를 만드는데 투자를 확대하고, 다양한 체험교육을 실시하고자 합니다. 행복한 학교와 미래를 여는 대전 교육 실현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프레시안 : 지난해 대표적인 성과를 꼽는다면

설동호 : 창의융합형 인재육성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대전메이커교육센터를 개소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한 것이 먼저 떠오릅니다. 대전교육공감 원탁회의를 비롯해 교육정책자문회의와 주민참여 예산제 등을 통해 교육 가족들과 소통을 강화했죠. 특히 중고등학교 신입생에게 무상교복 지원과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키로 대전시와 합의를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지방 교육재정 평가 3년 연속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는 등 많은 분야의 수상으로 이어졌습니다.

프레시안 : 새해 교육가족들에게 하고자 하는 말씀이 있으시면.

설동호 : 올해도 미래 인재 향성을 위한 교육 실현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새해 더욱건강하시고, 대전교육에 지속적인 성원과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김규철 프레시안 세종충청취재본부 편집국장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