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가덕도 신공항이 정답"...국토부 전면 재검토 요구

부산시 '김해신공항 반대' 입장에 시의회·상공계 등 지원사격 시작

최근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김해신공항 추진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21일 오전 9시 30분 부산시의회 의원회관 지하 1층 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시의원 41명이 참가하는 의원총회에 참석해 김해신공항 건설에 대한 문제점을 설명하고 시의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 21일 오전 9시 30분 부산시의회 의원회관 지하 1층 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시의원 의원총회에 참가한 오거돈 부산시장이 김해신공항 건설에 대한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프레시안

먼저 오거돈 시장은 "15년 전부터 동남권 관문공항을 만들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가장 먼저 나온 게 김해공항의 신공항 기능 수행 여부였으나 국토부와 부산시에서 수차례 용역을 한 결과 불가능하다고 나왔었다"며 "그러나 2012년 부산과 밀양의 갈등이 심각해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 것이 김해신공항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문제가 나오기 전에도 당시 전임 시장들은 모두 가덕신공항이 살길이라고 말했고 어떤 시장은 선거 때 유치하지 못하면 사퇴하겠다 말할 만큼 가덕신공항을 확실한 대안이라고 했다"며 "하지만 김해신공항을 발표하자 모두 돌아서 버렸다"고 정치적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해신공항의 소음문제, 안전문제, 군사공항으로서의 한계, 공항 확장성의 한계 등 문제점을 거론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것이 24시간 안전한 공항, 인천공항을 대체할 수 잇는 수준의 공항, 결정 과정에서 불합리한 점이 있는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공약이었다"고 김해신공항 확장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특히 소음문제에 대해서는 "소음피해가 지금은 3000가구로 측정돼 있지만 국토부의 계획과 군사공항 기능을 감안한다면 부산 북구, 사상구까지 신규 소음피해 지역이 10배 정도 늘어난다"며 "소음과 안전문제가 심각한 상황이고 제주 공항도 이 문제로 중단된 상황이다. 세계적으로 갈등이 있는 경우 공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사례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거돈 시장은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3의 대안은 가덕신공항이다. 가덕신공항은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다"며 부산시의회 차원에서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부산시의회 남언욱 해양교통위원장도 "해양물류도시 건설을 위한 24시간 공항을 만들기 위해 의회에서도 모든 방법을 동원해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오거돈 시장은 최근 국토부와 공군에 김해신공항 확장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잇따라 전달하는 등 전면 재검토를 요청하면서 가덕신공항 추진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부산에서는 최근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과 관련해 김해신공항 전면 재검토와 가덕신공항 추진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토론회가 수차례 열리기도 하면서 지역 여론도 오거돈 시장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모양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부산상공회의소도 내년도 10대 핵심 추진사업의 첫 번째로 '가덕신공항 건설 추진'을 선정하면서 오거돈 시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은 "지역 최대현안인 가덕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기에는 녹록치 않은 여건이지만 부산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지역사회 및 유관기관들과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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