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 연결 착공식은 크리스마스 다음날 개성에서

평양 공동선언 이행…제재 풀려야 공사 본격화

남북이 철도‧도로 연결 사업 착공식을 오는 26일 북한 지역인 개성 판문역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13일 통일부는 "남북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협의를 통해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 관련 실무회의를 가졌다. 회의 결과 착공식을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개최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착공식에는 남북 각기 100명 정도 참석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사항은 남북간 추후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남한은 김창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사무처장이, 북한은 황충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부소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남북은 지난 11월 30일부터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구간에 실제 열차를 운행하는 방식으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이 조사는 오는 17일 마무리될 예정이며 착공식은 약 열흘 뒤인 26일에 진행된다.

이번 착공식은 남북 간 끊어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정상 간 합의했던 사항이 이행된다는 의미도 있다. 남북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는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명시했고 평양 공동선언에서는 올해 내로 착공식을 가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착공식 직후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실제 공사를 시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사를 위해 투입되는 시설과 자재 등이 대북 제재에 저촉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 시각) 아르헨티나에서 뉴질랜드로 가는 전용기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철도 착공식과 관련, "착공이 아니라 어떤 일을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착수식은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번 착공식에 남북 정상이 함께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내놓았지만 이는 실현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 12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올해 답방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는 제가 계속해왔고, 1월 답방이야 계속 열려 있다. 상황 변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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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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