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예술단체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립 졸속추진" 비난

공사비 800억원 확보 외에 시민 의견은 반영 안돼...전반적인 행정 재정비 촉구

부산지역 문화예술시민단체들이 오거돈 부산시장이 발표한 오페라하우스 공사재개가 시민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부산참여연대와 문화예술시민단체 등은 29일 오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오거돈 부산시장이 발표한 오페라하우스 공사재개가 준비 없이 이뤄진 졸속추진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 29일 오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페라하우스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는 부산지역 문화예술시민단체들 모습. ⓒ프레시안

이들은 "오거돈 시장은 오페라하우스 공사를 재개하면서 부산항만공사와의 협약을 통해 부족한 예산을 마련했고 그동안의 불통을 극복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365일 24시간 활용 가능한 '부산형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발표에 대해 시민단체는 "시민들이 듣기에 이 중에서 800억원을 제공받았다는 내용 말고는 어느 것 하나도 이해할 수 없다"며 "돈보다 부산의 문화예술을 견인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돈을 만들었으니 그대로 짓자는 발상이 얼마나 궁색한지, 지난 정권의 토목마인드와 무엇이 다른지 답해야 한다"며 "영화의 전당이 적자에 허덕이는 것처럼 오페라하우스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운영과 관련해서는 그 어떤 방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데 수백억에 달하는 운영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또한 "시민대토론회에서 시민들은 부산 문화예술의 참담한 현실을 토로했음에도 한마디도 반영되지 않았다"며 "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만 제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 365일 24시간 이용가능한 복합문화공간이라는 말은 얼토당토않는 개념이다"고 비난했다.

시민단체는 "근본적인 문제는 민선7기 문화예술행정이 거칠고 성급하다. 새로운 시정을 펼쳐야 함에도 지난 정권의 물질 중심적 행정을 혁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페라하우스 전면 재검토와 문화예술 예산안 증액, 부산시립예술원 조기 건립 등 전반적인 문화예술행정에 대한 재정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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