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상습적으로 직원을 폭행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27일 관련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번지고 있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지부는 27일 제주대병원 H 교수가 직원들을 폭행한 장면이 담긴 영상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바로가기) 33초 분량의 영상 속에서 H 교수는 환자를 치료 중인 직원의 허리나 목 등을 꼬집거나 때리는 식으로 폭행을 가했다. 영상 말미에는 H 교수가 "때리는 거 찍었느냐"고 묻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제주지부 측은 "해당 교수는 환자를 보면서 업무중인 치료사들을 때리고 꼬집고 당기고 발을 밟으면서 뛰는 등의 상식 밖 폭행을 장기간에 거쳐 상습적으로 저질렀다"며 "지난 수 년 동안 이어진 H교수의 상습폭행과 갑질 피해를 당한 병원직원들의 마음은 피멍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제주대학교병원에 꿈을 갖고 들어온 치료사중 많은 분들이 병원을 사직하고 떠났다. 재활의학과 전공의들이 줄줄이 사직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 문제는 제주대학교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어 진행될 예정"이라며 "제주대학교 징계위원회는 상습폭행을 저지른 교수에 대해 파면함으로써 제주대학교가 갑질, 폭행, 괴롭힘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H 교수의 폭행 등 '갑질' 의혹은 지난 9월 제주대병원이 자체적으로 '갑질 예방 캠페인'을 벌이면서 드러났다. 캠페인 중 이뤄진 설문조사에서 해당 교수에게 당한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노조는 제주대병원 곳곳에 대자보를 붙이고 "제주대 징계위원회는 상습적으로 직원들을 폭행해 온 제주대병원 H교수를 파면하라"고 촉구해왔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동영상 내용은 H 교수가 그간 행한 폭행의 일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대병원은 제주대 측에 H 교수의 징계를 요청했고, H 교수는 곧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H 교수는 이날 오전 관련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기자회견 일정을 잡았다가 시작 직전 돌연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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