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어" 맥도날드 매장서 직원에 음식 던진 갑질 고객

블랙박스로 당시 모습 촬영한 운전자 도움 받아 고발...경찰 수사 착수

울산 북구의 한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고객이 직원을 향해 음식을 던지고 도주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4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보배드림 게시판에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차량 운전자가 자신이 받은 음식을 갑자기 직원에게 던지고 도주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글 게시자는 "앞 차량이 주문한 제품을 받고는 스탭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받은 제품을 스탭 얼굴에 냅다 던지고는 그냥 가버렸다. 지켜보던 저와 아내는 황당했고 맞은 직원은 울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랙박스 원본 영상과 게시한 영상을 담은 USB를 해당 매점에 전달했다. 판단은 피해자와 맥도날드에 맡기도록 했다"며 "국민신문고에 신고도 완료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모두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고 가해자의 처벌과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 울산 북구의 한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발생한 고객의 갑질 사건 당시 모습. ⓒ보배드림 영상 캡쳐

해당 글은 현재 조회수가 26만 건을 넘어서면서 네티즌들은 이같은 차량 운전자의 '갑질'이 비일비재하다면 분노하기도 했다.

이후 14일에는 보배드림에 당시 피해자인 맥도날드 직원 본인이라고 밝힌 회원이 글을 올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손님은 불고기버거 세트 4개를 시켰으나 오전 10시 30분까지는 맥모닝 시간이라 버거 주문이 어렵다고 전달했고 손님이 에그머핀 4개를 시키고 결제까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드라이브스루에서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포지션으로 대화내용을 다 들었고 제품 받는 곳에서 우선 콜라를 챙겨달라고 건네고 에그머핀 4개를 담은 봉투를 건넸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고객이 제품을 받고 난 이후 발생했다. 고객은 자신이 주문한 내용과 달랐는지 혼자 욕설을 하고 있어 직원은 다른 요구사항을 듣기 위해 몸을 기대고 있었다.

글의 작성자는 "모니터를 확인하고 오신 게 맞으세요라고 하자마자 '안 먹어' 하면서 제 얼굴에 제품이 든 봉투를 던지고 갔다"며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나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나중에 CCTV를 모두 확인했지만 차량을 확인할 수 없었고 13일 영상을 접하고 맥도날드 본사에서도 저를 도울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했다. 혼자서는 부담스러우니 고소를 같이진행해도 되겠냐고 했고 현재 이 일을 법무팀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직원 호소와 사건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한 해당 매점의 점주는 이날 울산 중부경찰서에 음식을 던진 고객을 폭행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피해자인 직원과 음식을 던진 고객을 차례로 조사하고 사건 경위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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