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딱 제 마음인 글을 보았다"며 "이름은 잊혀지고 사건은 기억되어야 합니다"라고 썼다. 이 구절은 지난 19일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이란 출신 중학생의 같은 학교 친구들이 쓴 입장문의 한 대목이다. 개종한 기독교도인 이란인인 이 중학생이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해 추방 당할 위기에 처하자, 같은 학교 친구들은 청와대 청원, 기자회견 등을 통해 난민 인정을 해줄 것을 호소했고, 이런 노력 끝에 친구가 난민 지위를 받자 “이제 우리는 친구가 받았던 상처를 치유하고 일상으로 돌아가 편안한 삶을 누리기를 소망한다"며 입장문을 냈다.
서지현 검사는 "'유명해져서 좋겠다. 가해자에게 감사해야하는거 아니냐’는 분들께 묻고 싶다"며 "당신은 진심으로 유명해지기 위해 성폭력을 당하기를 원합니까? 당신은 정녕 성폭력 피해자로 유명해지고 싶으신가요?"라고 반문했다.
서 검사는 이어 "'정치하려고 폭로했다'는 분들께 말씀드린다"며 "저는 절대 출마할 생각이 없다. 저는 그럴 깜냥이 못되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니, 네가 뭐라고 불출마 선언이냐'구요?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제가 뭐라고 '정치하려고 그런다’ 하시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부디 저를 음해하려는 그 노력과 정성을 파렴치한 범죄자들을 처벌하고, 부패한 조직을 개혁하는데 쓰셨으면..."이라면서 검찰 내부에서 자신을 음해하는 등 '2차 가해'를 지속하는 이들을 비판했다.
앞서 서 검사는 지난 26일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미투의 반향은 컸지만 2차 가해 등 피해자의 고통은 지금도 진행 중"이라면서 "저의 고통도 현재진행형이지만 당당하고 즐겁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한국사회는 성폭력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을 강요한다. 고통스럽고 슬픈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지만 이는 부당하다"며 "피해자가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고, 피해자의 피해가 온전히 구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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