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일가족 4명 피살된 채 발견...용의자도 숨져

경찰, 유족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 조사 및 국과수 부검 진행할 예정

부산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0시 30분쯤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A모(84·여) 씨와 아들 B모(65) 씨, 며느리 C모(57·여) 씨, 손녀 D모(33·여) 씨가 흉기와 둔기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 씨의 사위가 가족들과 연락이 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한 뒤 경찰관과 함께 현장에 가 확인해 보니 가족들과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 1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 용의자가 범행 도구가 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고 아파트로 들어오는 장면이 찍힌 CCTV 영상. ⓒ부산경찰청

현장 확인 결과 주거지 화장실에는 모친인 A 씨를 비롯해 B 씨와 C 씨는 숨진 상태로 겹쳐져 있었으며 D 씨는 거실 바닥에 머리에 피를 흘린 상태로 발견됐다.

작은방에서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E모(32) 씨가 침대에 누워 질소 가스를 연결한 비닐봉지를 머리에 뒤집어쓴 채 질식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출입문 CCTV를 분석한 결과 사망한 일가족과 용의자 이외에 다른 출입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용의자와 일가족과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통신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족과 신고자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현장 정밀감식과 국과수 부검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홍민지 기자(=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