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원전,백색경보 발령은 인재(人災) 가능성

전문가 "관측장비 설치 때, 관리감독 및 검수 주먹구구" 주장

지난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한울원전(이하 ‘한울’) 의 ‘백색경보’ 발령과 관련, 최근 한수원 측이 해명한 것과는 달리 ‘인재(人災)’ 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욱이 동일한 관측시설에서 수집된 자료가 다른 풍속 값으로 전달되는 등 한울 측이 그동안 실시한 비상시설 점검이 ‘수박 겉핥기 식’이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울은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태풍 25호 콩레이의 영향으로 10분간 평균 풍속 측정값이 33m/s 초과를 지시하는 경보가 발생해 이 날 "13시 37분 한울 4호기부터 순차적으로 '백색비상'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울 5.6호기는 백색비상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

이어 다음날 7일 한울 측은 이 날 "0시 59분 경 해제했다"고 했다.

이번 ‘백색경보’ 발령과 관련, 한울 측은 원자력안원위원회(이하 ‘원안위’)와 민주당 이철희 의원에게 제공한 자료에서 “풍속계 고장 또는 데이터 통신 오류 정도를 관측소에 문의하는 수준”이라고 하는 등 사건을 축소하기에만 급급했다는 비난마저 나오고 있다.

기상관측시스템 데이터 정밀 분석결과, 10분간이 아닌 1분간 평균풍속 값이 한울 1~4호기 정보시스템(기상관측DB서버)으로 전송된 것이 ‘직접원인’이었다고 했다.

KINS의 최종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발생 경위를 보면 섞연찮은 구석이 많다.

통상 원전사업소 내 장비를 교체할 때는 담당부서 관계자가 새로운 장비에 대해 먼저 제품 ‘검수’는 물론 설치 후 ‘점검’을 한다.

이번 사고 난 장비는 이 과정을 전혀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관계기관이 비상사태에 돌입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터진 것이다.

정보통신 전문가는 “당초 한울 측이 이 관측장비를 설치할 때 관계자가 ‘관리감독’과 ‘검수 조치’를 규정에 따라 했다는 이런 사태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는 분명히 ‘인재’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당시 한울 정보통신 책임자는 “오랜 전 시간이어서 기억할 수 없고 ‘필요부서’ 요청에 따라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울 측이 원안위와 이철희 의원실에 보고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인재’로 추정될 내용이 확인된다. 한울 측이 백색경보 원인으로 ‘풍속 값 오류다’고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한울 1발전소 백색비상 발령 시간은 이 날 오후 1시 42분, 2발전소는 이보다 5분 빠른 1시 37분이었다.

여기에서 확인되는 것은 비상사태에 작동되어야 할  ‘긴급장비’가 5분간의 시차가 있었다는 것은 이 설비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한울 측이 이 장비는 물론 옥외 관측소에 대한 수시 및 정기 점검을 몇 차례 했는지 의문이 간다.

지난 해 설치된 이 장비의 사업비는 1억2천여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한울 측에 공급될 당시 정보통신 팀장이 현재 한수원 본사에서 동일 부서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사고와 관련, 이 관계자는 “KINS에서 조사를 하고 있으니 대응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불거질 경우 한수원 위상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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