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佛 보수신문과 인터뷰서 "北 인권 문제는"

"유럽 통합, 한반도에 큰 영감 준다"

프랑스 등 유럽을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프랑스의 유력 보수 일간지인 <르피가로>와 인터뷰에서 북한 인권 개선 문제에 대한 질문에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한 북한과의 교류·협력 강화가 북한 주민의 실질적 인권 개선에 실효성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총회에 제출한 북한인권보고서에서도 최근 한반도 긴장 완화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나도 그에 공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을 중시하며 국제사회 및 민간 부문과 협력하여 북한 인권의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프란시스코 교황을 만나 "김정은 위원장은 교황께서 북한을 방문한다면 매우 환영할 것이라는 뜻도 내게 밝혔는바, 그의 뜻을 교황님께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남북단일팀이 참가한 평창 동계올림픽 부터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 등에 이르기까지 중요 계기마다 남북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고 격려하는 메시지를 보내 주셨다"며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가 깃들고, 이러한 기운이 세계 평화의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교황님의 지속적인 격려와 지지를 당부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핵 폐기 설득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북한은 자신이 약속한 비핵화 조치를 성실히 계속 이행해 나가야 할 것이며, 미국은 북한의 안전보장과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신뢰할 만한 상응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과정과 절차는 기본적으로 북미 양국이 직접 협의해 합의할 문제"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걸 전제하고 "우선 남북간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종전선언'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발표한다면, 평화체제 구축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외에도 인도적 지원, 사회・문화적 교류 등도 상정 가능하며, 향후 北 비핵화 진전에 따라 북미 연락사무소 개소 및 대북 제재 완화 등도 협의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1차 회담의 선언적 합의를 뛰어넘어 큰 폭의 구체적 합의를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유럽 내 갈등의 사슬을 끊고 평화, 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유럽이 기울여 온 역내 통합 노력은 대결과 불신의 시기를 벗어나 화해와 평화, 번영의 새 시대로 나아가고자 하는 한반도에 큰 영감을 제공한다"며 "나는 한국의 독립기념일인 8월 15일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 바 있다. 프랑스의 로베르 슈만 외교장관의 제안으로 시작되어 오늘의 유럽연합을 만들었던 '유럽석탄공동체'가 살아있는 선례"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프랑스의 유럽 통합 비전을 동아시아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노력에 프랑스와 유럽 각국의 지속적 지지와 협력을 당부하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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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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