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평화'와 '비핵화' 들고 미국으로 출국

한미정상회담에서 '중재외교' 나선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한미정상회담 및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방미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26일에는 유엔총회 기조 연설을 한다. 3박 5일의 방미 일정이다.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사흘만에 미국을 방문하는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내용을 공유하는 등 '중재 외교'에 나선다. 또한 '전쟁 없는 한반도' 합의 내용을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적극 알리고 국제적 지지를 구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한미정상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난 20일 있었던 평양정상회담의 의미에 대해 설명을 하고 북미간 협상과 관련한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멋진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고, 또한 남북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매우 흥분된다"고 밝히는 등 상당히 고무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에서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는 상태다.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기자인 밥 우드워드의 책 <공포>가 미국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전망은 어둡지만은 않다. 문 대통령은 미국이 요구하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받아들일 의사를 갖고 있다고 밝혔었다.

문 대통령은 평양정상회담이 끝난 후 "(김정은 위원장과) 논의한 내용 가운데 합의문에 담지 않은 그런 내용들도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제가 방미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정상회담을 갖게 되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대화를 주고 받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향후 북미협상, 나아가 북미 정상회담의 촉진제가 될 것으로 우리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출국길에 오르며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번 추석기간에 유엔총회에 참석한다. 전쟁 없는 한반도의 시작을 세계에 알리고, 우리의 평화가 튼튼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과 의논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추석을 국민들과 함께 보내지 못하지만 우리 겨레의 평화와 번영을 키우는 시간이 되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

문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유난히 무덥고 피해가 많았던 여름 내 고생하셨다. 우리는 함께해야 힘이 나는 민족이다. 서로에게 용기를 북돋으며 다시 힘을 내는 명절이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 기간동안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과 회담, 스페인, 칠레 정상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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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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