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뭐 보지? 배우 노회찬의 유작영화 어때?

노회찬 특별출연한 <달밤체조 2015>...수익금은 노회찬재단 기부

"삼성이 망하면 우리나라 망한다, 노회찬 금마 빨갱이 아니가"

이 대사를 하는 사람을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영화 <달밤체조 2015>에 '정극 배우'로 특별 출연한 노회찬 전 의원이 국밥집에 국밥 먹는 '어르신' 역으로 던지는 대사다.

노회찬 전 의원이 출연한 영화 <달밤체조 2015>(감독 신봉철,극본 박후인)가 개봉관을 잡았다. 이 영화는 올해 3월 10일에 인터넷으로 개봉됐다. 영화는 지난 15일 KU시네마에서 개봉했다. 단관 개봉이고, KU시네마는 유일하게 이 영화가 걸린 극장이다.

저예산 독립 영화, 인터넷으로 이미 개봉된 이 영화가 굳이 이 시점에 극장을 잡아 '단관 개봉'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 영화 <달밤체조 2015>에 출연한 노회찬 전 의원
▲ 영화 <달밤체조 2015>

제작진은 노회찬 전 의원의 49재(9월 9일)에 맞춰 오프라인 개봉을 결정했다고 한다. 평범한, 일하는 우리 사회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노 전 의원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설립될 '노회찬재단'에 수익을 전액 기부하기 위해서다. 이 영화는 '영화인'이자 '정극배우' 노회찬의 유작인 셈이다.

신봉철 감독은 "이번 극장 개봉 수익 전부를 노회찬 재단에 기부하고자 한다. 극장 매출 중 영화사 수익에서 홍보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전부를 기부하게 된다. 기부 내역은 페이스북에서 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달밤체조 2015>는 34세 소설가 겸 라디오 프로그램 DJ 최영인을 중심으로, 두 남자, 즉 검사와 라디오 PD와의 관계 속에서 '삶'을 생각케 하는 영화다. 이번에 개봉한 극장 개봉작은 인터넷판과 달리 새로 편집한 작품이다.

달밤체조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 암울했던 사회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내기도 한다. 풍자와 재미가 함께 들어 있다. 영화 속 라디오국장은 정부를 비판하는 오프닝 멘트를 했다는 이유로 PD에게 '연출 정지' 처분을 한다. 정청래 전 국회의원, 노회찬 전 국회의원, 주진우 <시사IN> 기자 등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특히 노회찬 전 의원은 국밥집 손님으로 등장해 '삼성 X파일' 관련 이른바 '떡값 검사'의 실명을 공개했던 일을 연상케 하는 내용으로 스스로에게 통렬한 '욕'을 날린다. 극중 '노 사장'의 노회찬 비판은 관객에게 웃음을 주며 씁쓸한 현실로 우리를 소환한다.

노 전 의원은 생전에 지난 3월 10일 열린 <달밤체조 2015> VIP시사회에 참석, "우리나라 사람들이 꼭 봐야 할 영화다"라고 말했다.
▲ 영화 <달밤체조 2015>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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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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