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평양회담' 효과로 지지율 11%P 수직 상승

60%대 회복…북한 "합의 잘 지킬 것" 49%

'평양 남북 정상회담' 효과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21일 지난 주보다 11%포인트 상승해 60%대를 다시 회복했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기간인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정례 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직무 긍정률은 61%로 지난 주보다 11%포인트 수직 상승했다. 반대로 직무 부정률은 9%포인트 하락해 30%였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특히 50대와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직무 긍정률이 부정률을 3주 만에 역전한 점이 눈길을 끈다. 60대 이상에서 58%가 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32%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50대 이상에서는 직무 긍정률과 부정률 비율이 50% 대 41%였다. 40대는 긍정률과 부정률이 각각 66% 대 25%, 30대는 70% 대 23%, 20대는 63% 대 25%였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87%), 정의당 지지층(73%)에서 높았지만,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긍정률(20%)보다 부정률(71%)이 높았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의 대통령 직무 긍정률(35%)보다 부정률(44%)이 높았지만, 최근 2주간 격차는 줄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46%로 대통령 지지율과 더불어 6%포인트 동반 상승했다. 이어 무당층 25%(3%포인트↓), 자유한국당 13%(2%포인트↑), 정의당 10%(2%포인트↓), 바른미래당 4%(2%포인트↓), 민주평화당 1% 순이었다.

▲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가 지난 20일 마지막 일정으로 백두산 장군봉에 올랐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잘 지킬 것'이라고 보는 응답은 49%였고,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35%였다. 북한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불신한다는 응답보다 여전히 높지만, 이는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 당시 낙관 전망(58%)에서 9%포인트 줄고, 비관 전망(20%)에서 1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통일 시기에 대해서는 '10년 후쯤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는 응답이 65%, '빨리 통일해야 한다'는 응답이 19%, '통일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응답이 12%였다.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점진적 통일' 의견이 우세했는데, '빨리 통일해야 한다'는 응답은 40대 이하(10% 중반)보다 50대(22%)와 60대 이상(26%)에서 더 많았다.

이번 조사 표본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집전화 RDD 15% 포함) 추출했고,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총 7382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1001명이 응답을 완료해 14%였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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