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원인, '내인설 vs. 외인설' 뭐길래 논쟁까지?

내인설 "복원성 나빴다", 열린안 "복원성 생각보다 좋았다"

내인설, 열린 아, 무엇이 진실일까?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단일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1년 4개월여 활동을 마무리했다. 마무리 하는 과정에서도 논쟁이 벌어졌다.

선조위는 6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기계 결함 등의 이유로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내인설'과 충돌 등 외력에 의한 침몰 가능성 등을 추가로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열린안' 두 가지를 모두 담은 종합보고서를 제출했다. 오후에는 서울 중구 세월호 선조위 서울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창준 선조위원장은 선조위가 일치된 결론을 내지 못한 데 대해 "국민 여러분에게 대단히 송구스럽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영빈 제1소위원장은 그러나 "냉정하게 따지면 하나의 결론으로 나오지 않은 것이 오히려 정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논쟁은 끝나지 않았다.

'내인설'은 김창준 위원장, 김영모 부위원장, 김철승 위원, '열린안'은 권영빈 1소위원장, 이동권 위원, 장범선 위원의 의견이다.

▲6일 선조위 기자회견 ⓒ프레시안(서어리)


'내인설'과 '열린안'의 차이는 복원성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에서부터 시작한다. 내인설은 "복원성이 불량했다"는 데서부터 논리를 이끌어간다. 복원성이 안 좋았던 탓에 세월호가 처음에 20도 이상 좌현 방향으로 기우는 횡경사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제대로 고박되지 않은 컨테이너, 자동차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횡경사가 최대 45도 이상 기울었고, 이후 수밀문과 맨홀로 바닷물이 들어와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게 '내인설' 측의 설명이다. 김철승 위원은 "출항해서는 안 되는 배"였다며 "수밀돼있어야 하는 것들이 침수됨에 따라 101분 만에 빠르게 침몰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열린안' 측은 복원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고 판단했다. 권영빈 1소위원장은 "기존 조사 한계를 보면서 새롭게 정리한 것이 세월호 복원성은 좋았다는 것이다. 복원성을 표현하는 수치가 0.6으로 이는 배가 잘 넘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했다. 화물 고박 문제에 대해서도 "화물 고박이 부실한 점은 있었지만 부실한 것이 침몰 원인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지난 8월 1일 저하고 이동권 위원하고 목포신항에 내려가서 마지막으로 선체 내부를 봤는데 핀 안정기실 내부와 위의 빈 창고에서 내부 변형을 발견했고, 리프팅빔으로 가려진 외판의 외부충돌로 의심할만한 것을 발견했다"며 외력에 의한 충돌 가능성을 시사하며 추가 조사를 촉구했다. 장범선 위원의 경우는 외력에 대해서 지지하진 않지만 추가조사 가능성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입장을 같이한다는 차원에서 '열린안' 입장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김철승 위원은 "예를 들어 주차된 차가 접촉사고가 나서 외판에 스크래치가 생겼다. 그 정도 사고인데 안에 보니 기관도 엉망이 되고 부서져있는 상태였다, 이게 열린안의 입장"이라며 "이런 상식적이지 않는 것을 외부충격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납득이 안 된다"며 '열린안'을 비판했다. 김창준 위원장도 "외인설은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며 선을 그었다.

권 1소위원장은 "외력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판단하기 어렵고, 다만 외력의 가능성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고, 만약 내인설 안에서 다 설명이 됏다면 문제가 해결이 될 텐데 그게 아니라서 열린안을 주장하는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세월호는 선체 정밀조사가 끝난 뒤 파손 원형을 보존하되 파손 정도가 심한 일부 기능은 별도 복합관을 지어 보존하기로 했다. 거치 장소는 목포와 안산이 유력하게 거론되었으나 내부 이견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남은 진상 규명 작업은 지난 3월 출범한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2기 특조위)'가 넘겨받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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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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