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마힌드라 회장에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 관심" 당부

인도 국빈방문 3일째, 한-인도 '비전성명' 채택…11일부터 싱가포르 방문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에서 열린 기업인 행사에서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회장을 만나 해고자 문제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후(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의 총리실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인도 CEO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쌍용자동차를 인수해 한국에 진출했는데, 축하하고 감사드린다"며 "한국 사업이 성공하길 기원한다. 한국에 더 많이 투자하고 노사 화합을 통해 성공하는 모델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 그것이 노사 간 합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남아 있다"며 "관심 가져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이에 대해 "현장에 있는 경영진이 노사 간에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앞선 대화에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인사를 건넨 후 "한국에 투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한국에서 기업 활동 하는 데 어려움이 없느냐"고 물었고, 마힌드라 회장은 "사업하는 데는 언제나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다 이겨낼 수 있다"고 답했다.

지난달 27일, 경기 평택에서 한 쌍용차 해고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쌍용차 사태 이후 30번째 사망자였다. 2009년 쌍용차 사태 이후 9년 만이고, 작년 7월 다른 해고노동자의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1년 만, 2015년 봄 28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지 3년여 만이다. 마힌드라 회장의 말과는 달리, 이들은 '이겨내'지 못했다.

2013년 4월 박근혜 정권에 의해 강제 철거된 지 5년 3개월 만인 이달 3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쌍용차 해고노동자 사망자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차려지기도 했다. 노사가 '2017년 상반기까지 전원 복직' 합의를 이뤘음에도, 아직 100여 명은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사측이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단계적 복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힌드라 회장이 가져야 할 것이 단지 '관심'뿐일까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이유다.

▲인도를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인도 방문 사흘째인 이날 'CEO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과 인도가 지향할 미래상을 담은 '한-인도 비전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정상의 비전성명 채택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정 협상을 조속히 타결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한편, △2018~22년 문화교류계획서 △한-인도 미래비전전략그룹 설립 MOU △한-인도 무역구제협력 MOU 등 3건의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인도의 행정수반인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 및 기업인 행사 이후에는 인도 국가원수인 람 나트 코빈드 대통령과 국빈 만찬을 갖고, 11일에는 인도를 떠나 2박 3일 일정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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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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