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 친선 농구 경기를 관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5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남한 정부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고려호텔을 방문해 "국무위원장께서 지방 현지 지도 중이셔서 오늘 경기도 못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조명균 장관께 이해를 구하고 오랜만에 평양에 오셨는데 하고 싶은 얘기도 간단하게 나누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조언이 있어서 제가 이렇게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제 경기는 (김정은 위원장이) 텔레비전으로 보셨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명균 장관은 "(남한에서) 출발 전에 우리 대통령께서도 상당히 관심을 보여주시고, 북측에서 국무위원장님이나 관계자를 뵈면 판문점 선언 이행에 대한 남측의 의지를 잘 전달해 달라는 말씀이 있으셨다"며 이번 경기가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당초 이번 친선 농구 경기가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15년 만에 이뤄졌다는 점, 지난 4월에 진행된 남한 예술인들의 평양 공연을 관람했다는 점 등으로 미뤄 보아 김 위원장이 직접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예측이 우세했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번 농구 경기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오는 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남을 준비하기 위해 남한과 접촉을 자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직접 참관은 못하지만, 이번 대회를 위해 구체적인 사항을 지시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경기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이번 경기 관련 전반적 흐름은 국무위원장께서 하나하나 잡아주셨다. 경기 도중에 선수들 소개하고 남측 음악을 돌려주고 방송도 들여오게 하는 것도 국무위원장께서 말씀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부위원장은 "발기는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하셨지만 기꺼이 응해준 문재인 대통령의 호응이 참으로 고맙다"며 "앞으로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북남관계는 좋은 길로 뻗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접촉과 관련, 김 부위원장과 만남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조명균 장관은 "(김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 만나서 북측은 북측 나름대로 협의를 잘할 것이라는 정도로 말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리용호 외무상과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김 부위원장이 이번 접촉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김 부위원장이) 본인이 내일은 그런 일정(북미 접촉)이 있고 해서 미국 측과 잘 협의할 거라고(말했다)" 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에는 여자부, 오후 5시에는 남자부 친선 경기가 예정돼있다. 이후 오후 8시부터는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이 주최하는 환송 만찬이 열릴 예정이다.
대표단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다음날인 6일 오후 5시에 성남에 위치한 서울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6일 일정과 관련해 통일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평양 시내 참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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