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지난 8월 전당대회 기간 당시 제기한 신천지 조직적 당원 가입 의혹과 관련해 재차 사과했다. 친청계는 조사 결과의 전면 공개와 책임 있는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진 반면, 친명계에선 당내 갈등을 수습해야 한다며 김 대표를 옹호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을 대상으로 신천지 의혹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에 대한 비공개 열람을 시작했다.
김민석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지난 전당대회에서 종교의 정치 개입에 대한 강한 우려를 제기하고 경고해 온 과정에서 상처 입으신 모든 분들과 당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당의 자정 노력과 제도 개선을 통해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고 당의 화합과 민생에 집중해 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 내에서는 김 대표의 사과만으로 논란을 끝낼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김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가 직접 만나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최고위원은 "김민석 현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가 만나 진심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사과하면 좋겠다"며 "빨리 민주당이 신천지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정 전 대표를 비판하는 당내 의원들을 겨냥해 "왜 피해자인 정청래 전 대표를 조롱하고 우롱하나, 왜 좁쌀 정치라고 하나"라고 반격했다.
최 위원은 이어 자신에게 "신천지 의혹은 정치 생명을 걸어야 할 만큼 중대한 사안"이었다며, 조사 결과에 문제가 없다면 당원들의 알 권리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 역시 김 대표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TF 조사 결과, 신천지 데이터 출처와 입당 시기, 조직적 가입 여부를 당원들에게 있는 그대로 전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과거 신천지의 조직적 가입을 주장했던 점을 거론하며 "도대체 신천지가 이번 8.17 전당대회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건가, 안 했다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신천지 3자 비밀연합이나 조직적 개입 의혹은 실체가 전혀 없고 정치 공작이자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사과는 어떤 점을 잘못했는지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해야 하며 재발 방지까지 약속해야만 진정한 사과"라고 강조했다.
친명계는 김민석 대표의 문제 제기에 나름의 근거가 있었다고 감싸며, 논란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신천지가) 상당히 조직적으로 우리 당에 입당한 것으로 보여진다"라며 "개입 정황들을 보고 김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 때 강력하게 경고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다만 "'3자 연합'이라는 과도한 표현으로 본의 아니게" 당 내부에 상처를 준 측면이 있다며 "이에 김 대표가 공식 사과를 했고 수습 노력을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당내에서 법적 대응을 거론하는 데 대해서도 "내부적 통합으로 가야 한다"며 "이것(신천지 개입설)을 가지고 우리 당 내부에서 사법 이야기를 한 것은 스스로 정치력의 부재를 자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부남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신천지 3자 연합에 대해서 증거가 없다고 김 대표가 말했고, 의원들이 박수로 화답을 함으로써 일단 일단락됐다고 해석하고 싶다"며 "대승적 차원으로 이 정도 선에서 끝내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양 의원은 김 대표가 애초 의혹을 제기한 배경에 대해서도 "신천지 교인들이 우리 민주당에 가입한 건 사실이지 않느냐"며 "신천지 교도가 들어 있는 게 분명하고, 신천지 교도들이 이 대통령하고는 각을 세웠다는 거 아닌가. 그게 반명 아니냐"고 했다. 이어 "김 대표 입장에서는 정치적으로 그런 평가(신천지 3자 연합)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부터 신천지 의혹 TF 조사 결과에 대한 열람 절차에 들어갔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 결과 브리핑에서 이날부터 이뤄지는 열람 절차에 대해 "신천지 열람은 비공개 개별 열람"이라며 "신청한 의원이라면 조사 결과 전체를 비공개로 다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조사 결과에 대해 "물적 인적 증거들이 종합된 결과"라며 조사 과정에 대해 "꽤 많이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신천지 교인들의 당원 가입 규모에 지역별 편차가 있다면서도, 조직적 가입을 지시한 주체가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조속하게 갈무리하고 다음 국면으로 가는 것이 국민이나 당원들이 바라는 바가 아닐까"라며 의원총회에서도 이 같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천지 문제는 질서 있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 자정 노력과 제도 개선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당내 수습으로 가는 것이 전체 의원들의 요구인데 (논란을) 더 확장하는 것이 지금 단계에서 맞는지 모르겠다"고 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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