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산업단지 재도약에 2719억 원 투입...도심은 전동킥보드와의 전쟁

2030년 산업·문화·주거 복합거점 조성...공유 PM 2800여 대 관리 강화

▲구미 공단동 도시재생혁신지구 조성사업 조감도ⓒ구미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 온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새로운 변화의 출발선에 섰다. 노후화된 산업단지에는 2719억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도시재생 사업이 시작됐고, 도심 곳곳에 방치된 공유 전동킥보드에는 강제견인이라는 강력한 관리체계가 도입됐다.

한쪽에서는 기업과 청년이 찾아오는 산업도시를 만들기 위한 공간 혁신이 시작됐고, 다른 한쪽에서는 시민의 일상적인 보행안전을 위협하는 생활 속 불편을 줄이기 위한 행정 조치가 본격화된 것이다.

산업 경쟁력 회복과 시민 생활환경 개선. 성격은 다르지만 두 사업 모두 구미가 산업도시의 과거를 넘어 미래형 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보여준다.

◆ 50년 산업화의 중심 구미1산단...2719억 원 복합개발 착공

구미시는 5일 구미제1국가산업단지 내 공단동 249번지 일원에서 '구미 공단동 도시재생혁신지구 조성사업'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장호 구미시장과 구자근 국회의원, 시·도의원, 유관기관 및 경제단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2019년 도시재생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 지정으로 추진 기반을 마련했으며, 총사업비 2719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7만5249㎡, 지하 3층~지상 19층 규모로 조성되며, 준공 목표는 2030년 하반기다.

사업의 핵심은 기존 생산시설 중심의 산업단지를 산업·문화·주거가 결합된 복합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다.

산업융복합 혁신지구에는 지식산업센터와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산업문화 복합지구에는 근로자 문화시설과 산단문화공원이 조성된다. 근로상생 복합지구에는 통합공공임대주택 192세대가 공급되며, 공공임대주택은 전용면적 31㎡형 102세대와 44㎡형 90세대로 구성된다.

산업단지 내부에 주거와 문화시설을 함께 조성하는 것은 근로자들이 직장과 생활공간을 오가는 불편을 줄이고 청년층의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구미시는 인근 문화산단 조성사업과 청년드림타워, 호텔 건립사업 등과 연계해 산업단지의 정주여건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는 2030년 준공 시점에 얼마나 많은 기업과 근로자가 이 공간을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지에 따라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구미시 PM 주정차 가이드라인 및 공유 PM 신고 전단지ⓒ구미시

◆ 도심 전동킥보드 2800여 대...월 100건 이상 무단방치 민원

산업단지의 미래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시작된 가운데 구미시가 당장 시민들의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도 있다.

바로 공유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의 무단방치 문제다.

구미시에 따르면 현재 관내에서는 2개 업체가 공유 PM 약 2800대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면도로와 보도, 상가 진출입로 등에 기기가 방치되면서 월평균 100건 이상의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특히 보도 중앙이나 횡단보도, 점자블록 등에 방치된 전동킥보드는 일반 보행자뿐 아니라 장애인과 고령자의 이동에도 불편을 줄 수 있다.

구미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유 PM 신고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11월 1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 스마트폰 신고부터 강제견인까지…3시간이 관리 기준

새로운 신고관리시스템은 구미시 앱포털이나 구미시청 홈페이지에서 '공유 PM 신고'를 검색해 접속할 수 있다.

시민이 방치된 기기의 QR코드를 스캔하거나 기기정보를 입력하면 위치와 기기정보가 관리자 및 해당 운영업체에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구미시가 제시한 관리 기준은 신고 접수 후 3시간이다.

이 시간 안에 업체가 해당 기기를 수거하지 않으면 강제견인 조치를 시행한다.

견인된 기기는 농산물도매시장 내 보관소로 이동하며, 업체에는 기기 1대당 3만 원의 견인료와 보관료가 부과된다.

보관료는 30분당 400원으로 1일 최대 5,000원, 1회 최대 20만 원이다.

단순히 시민 신고를 접수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업체의 수거 책임을 명확히 하고 미조치 기기에 행정력을 투입하겠다는 취지다.

◆ 주차시설도 연말까지 63개소로 확대

단속과 견인만으로 무단방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는 어렵다.

이용자가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무단주차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구미시는 현재 38개소, 296대 규모인 PM 주차시설을 연말까지 63개소, 471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25개소를 추가 설치해 175대를 더 수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주차시설은 이용량이 많거나 무단방치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거치대형과 노면형 방식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신고시스템과 강제견인이라는 사후관리, 주차공간 확충이라는 사전 예방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식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공단동 도시재생혁신지구 착공과 관련해 산업과 문화, 주거가 어우러지는 복합거점을 조성하고 청년과 기업이 찾아오는 산업단지로 발전시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김 시장은 공유 PM 문제에 대해서도 "시민의 보행안전을 위협하는 무단방치 행위에는 강제견인으로 대응하고 안전한 교통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구미의 변화는 이제 시설을 짓고 제도를 만드는 단계에서 실제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50년 산업화의 역사를 이어온 구미1산단이 청년과 기업이 머무는 미래형 산업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도심의 전동킥보드 무단방치 문제가 실질적으로 줄어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산업도시의 경쟁력은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서 나오고, 도시의 품격은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에서 완성된다. 구미시의 두 사업이 계획을 넘어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행정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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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

대구경북취재본부 박용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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