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재정위기’ 둘러싼 갈등… 도의회 본회의서도 이어져

▲경기도의회 본회의장. ⓒ프레시안(전승표)

경기도의 ‘재정위기’를 둘러싼 갈등이 내년 본예산안 심의를 앞둔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도 이어졌다.

4일 도의회는 전날(3일) 개회한 ‘제395회 정례회’의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을 대상으로 대집행부 질문을 진행했다.

그러나 추 지사를 상대로 한 첫 질문부터 도의 ‘재정 비상상황 선언’의 배경을 두고 ‘이재명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는 등 갈등이 빚어졌다.

이날 첫 질의자로 나선 방성환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지사가 직접 도의 재정 상황에 대해 ‘고름 덩어리’와 ‘사실상 도산’ 등으로 표현한 것은 도민의 불안만 키울 수 있다"며 "재정위기를 거친 말로 선언하는 것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극복하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누가 고름 덩어리를 만들어 7조 5000억 원이라는 재정위기를 가져왔느냐"고 따져 물은 뒤 "현재의 재정위기의 책임은 민선 7기 이재명 지사와 민선 8기 김동연 지사 체제의 도정에서 지방채 발행과 각종 기금 차입 등으로 인해 커진 재정 부담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4일 경기도의회 제395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질의응답 중인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방성환 경기도의원. ⓒ경기도의회 중계방송 캡처

그러면서 "책임의 소재를 명확히 해 재정난을 해소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이재명 책임론’을 주장했다.

이후에도 재정위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자 추 지사는 "재정 비상상황 선언은 누구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한 것이 아닌, 현재의 실상을 알리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라며 전임 지사들에 대한 책임론에 동조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같은 방 의원의 질의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던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가 시작된 지 불과 1시간여 만에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했다가 방 의원의 질의응답이 종료된 뒤에야 복귀했고,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이들을 향해 "도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소리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한편, 이날 본회의 시작에 앞서 국민의힘 서광범 농정해양위원장은 경기도농민단체협의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을 감행하며 내년 본예산에서 농정예산을 감액하고, 조직개편을 통해 농정조직의 통합을 예고한 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4일 경기도의 농정조직의 통합 계획 및 농정예산 감액에 반발하며 삭발하고 있는 서광범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위원장. ⓒ경기도의회

서 위원장은 "도는 본예산 2차 조정안에서 농정해양위원회 소관 예산을 올해 1조 916억 원에서 7614억 원으로 30.3% 감액했다"며 "특히 농어민 기회소득과 가축재해보험 가입 지원 및 긴급 가축방역비 등 주요 사업이 감액된 상태로, 도의 재정이 어렵다고 농어업인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농수산생명과학국과 축산동물복지국을 ‘농축수산생명국’으로 통합하려는 도의 계획이 실현될 경우, 현재 2개 국에 속한 9개 과와 5개 사업소 등 정원 446명 규모의 조직을 국장 한 명이 총괄하게 된다"며 "농업·축산·해양수산·동물복지 등 서로 업무의 성격이 다른 분야를 하나의 국에서 총괄할 경우 전문성이 약화돼 현장 대응이 지연돼 축산농가와 도민들만 피해를 입게 된다"고 꼬집은 뒤 현행 2개 국 체계의 유지 및 필수 예산의 복원을 촉구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