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영암군 대불산단에서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안전점검을 실시한 당일 날 또 다시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0분쯤 영광군 삼호읍에 위치한 HD현대삼호 조선소에서 작업하던 A씨(20대·남성)가 쓰러져 출동한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특히 이날은 해당 조선소에 고용노동부의 현장점검이 있었던 날이다.
3일 오전 10시 30분쯤 류현철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영암군 대불산업단지에 위치한 조선업 사업장을 불시에 찾아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 용접기 배선의 절연피복 손상과 안전난간 및 작업발판 미설치·승강용 사다리 안전통로 미설치 등 다수의 위험 요인들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음을 확인해 즉시 개선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불시 점검 이후 오후 6시 10분쯤 조선소 사업장에서 20대 청년 용접공 A씨가 숨졌다.
A씨는 HD현대삼호 협력사 소속으로 당시 용접 작업을 위해 홀로 선박 내부 탱크로리 안으로 들어갔다.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낀 A씨는 현장 반장에게 전화해 자신의 상태를 전했고, 반장은 "나와서 쉬어라"고 답했다.
이후 시간이 지나도 A씨가 밖으로 나오지 않자, 동료들이 찾아 나섰고 쓰러져 있던 A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현장 조사를 통해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한편, 경찰도 조선소 관계자를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HD현대삼호는 사업장 규모를 언급하며 오전 점검과 오후 사고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HD현대삼호 관계자는 "점검과 사고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사고 전에 점검한 것이고, 산단 내 규모가 너무 크다 보니 전부 확인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불산단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지붕, 태양광 설비 등에서 추락해 사망하거나 운송차량·지게차에 끼어, 또는 가스에 질식해 숨지는 등 총 11명이 중대재해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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