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3개월 넘게 당내 갈등의 중심에 섰던 이른바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에 대해 '관련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김 대표가 직접 사과하고 예정됐던 '조사결과 보고'를 전격 취소하자, 정청래 전 대표는 김 대표의 공개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김성회 원내대변인은 3일 의원총회 결과 브리핑에서 "당대표께서 아주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했고, 박선원 최고위원의 (신천지 관련 조사결과) 보고는 취소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김 대표는 "신천지가 활동하는 과정에서 우리 당 누구도 그런 부분을 주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사 결과 '3자 비밀연합'의 증거는 없었다. 혹여라도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는 대단히 죄송하다"고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발언했다.
당초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는 관련 의혹의 조사단장을 맡았던 박 최고위원이 조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 대표가 회의 도중 직접 사과에 나서면서 보고는 취소됐고, 민주당은 조사 결과를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의원들의 비공개 열람 여부 등 향후 절차는 최고위원회에서 추가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김 원내대변인은 "김 대표가 회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다가 조사 결과 보고를 취소하자고 제안했다"며 "울컥한 모습으로 상당 시간 진솔하게 사과하자 의원들도 박수로 답했다"며 보고를 취소하는데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또 "수사 의뢰를 하거나 당내 갈등을 더 키우자는 의견을 낸 의원도 전혀 없었다"며 당 차원에서 논란을 마무리하려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의 설명과 달리, 정청래 전 대표는 김민석 대표의 공개 사과와 책임을 촉구했다. 민주당 전 당대표인 정 의원은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와 당권을 놓고 경쟁하면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의 당사자로 거론돼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정 의원은 의총 직후 자신의 SNS에 "3자 비밀연합의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것은 없기 때문에 못 찾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7월 20일 '3자 비밀연합을 깨는 것이 8.17 전당대회의 본질'이라는 김민석 후보의 주장은 깨졌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로 인해 상처받은 당원들에게 비공개 의총에서 숨어서 사과할 것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나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정 의원은 또 "당원들에게 모욕감과 혼란을 안기고 당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린 행위는 해당(害黨)행위"라며 "본인이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도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반면 신천지 의혹 조사를 맡았던 박 최고위원은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못한 데 여전히 불만을 드러냈다. 김 대표가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사과한 것과 별개로, 신천지 세력의 조직적 당원 가입 의혹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취지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의총 후 "신천지가 그럼 반명이고 반민주당이지 뭐냐", "그들이 조직적으로 침입해 왔는데 그 내용을 보고하려 했더니 말도 없이 취소하면 어떡하나"라고 반발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조작기소 특검법'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오는 5일 국회 본회의 상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론 채택 과정에서 반대 의견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김성휘 원내대변인은 "의원들이 모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특검법의 수사 범위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기존 발의안을 토대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일부 수정할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반면 조희대 대법원장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당내 추가 의견 수렴을 거치기로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5일 본회의에 국정조사 관련 안건을 상정할 가능성에 대해 "의견 수렴을 하는 데 시간이 걸릴 예정"이라며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특검법의 의도는 명백하다. 대통령과 그 측근 재판을 암장하겠다는 시도"라며 "여당 의원들이 모여서 대한민국 법치를 파묻었다"고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모든 수단 방법을 통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5일 본회의에 특검법을 올리면, 당일 상정된 법안 전 건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포함한 모든 카드를 검토하겠다"고 예고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 의총에 대해 "사실상 신천지 의혹을 덮고 넘어갔다"며 "김민석 대표는 8월 전대에서 '3자 비밀연합설'을 제기했는데, 오늘 의원총회는 당대표의 허위사실 유포를 자백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찰과 중수청은 당장 민주당을 수사해야 한다"며 "민중기 특검과 검경 합수본은 작년 8월부터 2차례에 걸쳐 종교단체의 국민의힘 집단 입당 의혹을 수사한다며 국민의힘 당원명부 압수수색까지 했다. 두 정당이 같은 의혹을 받았는데, 민주당은 자체적으로 덮고 넘어가고 국민의힘만 수사한다면 어떤 국민이 수사기관을 믿을 수 있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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