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의 상징 '프로페서X' 패트릭 스튜어트 별세

영화 <엑스맨> 시리즈에서 프로페서-X 역을 맡았던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 경이 향년 86세로 28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이날 주요 외신은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스튜어트가 알츠하이머와 루이체 치매를 앓다 "짧지만 가슴 아픈 투병 생활" 끝에 사망했다고 켈리 부시 노박 대변인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스튜어트의 병명은 이전에는 공개된 적 없다.

섬유 노동자 어머니와 영국군 연대 상사였던 아버지 사이에서 그는 1940년 잉글랜드 요크셔 웨스트 라이딩의 미어필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로부터 어린 시절 가정 폭력을 경험했다. 그의 아버지는 덩케르크 철수 작전 당시 얻은 PTSD를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5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지역 극단 활동으로 연기 경력을 시작했다. 동시에 그는 지역 신문에서 기사를 쓰면서 생계를 이어갔는데 이후 연기와 언론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사측의 요구에 연기를 선택했다.

<엑스맨> 시리즈에서 그와 호흡을 맞춘 '울버린' 휴 잭맨은 소셜미디어에 "오늘 우리는 무대와 스크린을 빛낸 위대한 배우를 잃었다. 저는 그에게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평생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적었다.

엑스맨 시리즈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 SF 드라마 시리즈인 <스타 트렉> 시리즈의 장뤼크 피카르 선장 역도 그를 대표하는 캐릭터다. 그의 사망 소식에 스타 트렉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도 "목소리, 존재감,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선장이었다"면서 애도를 표했다. 스튜어트는 1987년부터 1994년까지 <스타 트렉>에서 170회 넘는 에피소드에 출연했다. 또 4편의 극장판 영화에 출연했고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방영된 <스타 트렉: 피카드>에도 다시 출연했다.

BBC에 따르면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놓인 패트릭 스튜어트의 별 앞에는 언론 관계자들이 모여 공식적인 헌화식을 기다리고 있다. 스튜어트의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 별은 1996년 12월 16일 새겨졌다. 명예의 전당 측은 현지 시간으로 오후 4시에 그의 별에 꽃을 놓을 예정이다.

스튜어트는 1966년 브리스틀 올드 빅 극장 장학금을 받은 후 왕립 셰익스피어 극단에 입단하면서 연기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967년 드라마 <코로네이션 스트리트>의 한 에피소드에 소방관 역으로 출연하면서 TV에 데뷔했고 1987년 <스타 트렉> 시리즈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어 2000년에는 배우 이안 맥켈런 경과 함께 <엑스맨> 시리즈를 대표하는 얼굴로 거듭났다. 노년인 2009년에는 맥켈런 경과 함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로 연극무대에 복귀하기도 했다.

왕립 셰익스피어 극단은 스튜어트 경의 사망 소식에 그를 "무대와 스크린 모두에서 빛난 거장"이라면서 "동세대 최고의 고전 셰익스피어 배우"였다고 추모했다.

열렬한 동물 복지 애호가였던 그를 기려 영국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를 비롯한 여러 단체도 그를 추모했다. RSPCA의 옹호 및 예방 담당 이사인 토마스 슐츠-야고우는 "피카드 함장과 프로페서 X 같은 아이콘이 그의 영화계 유산을 정의했지만, 패트릭 경은 동물 복지를 위한 진정한 거인이기도 했다. 우리는 그와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패트릭 스튜어트 경이 별세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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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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