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황제 골프' 공세에…靑비서실장 "본질은 허위주장, 사과 우선돼야"

임광현 "근거없는 의혹", "허위사실"…'김태규 퇴장' 놓고 파행된 운영위 국감, 자정 넘어 종료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이 보수 야권에서 제기된 김혜경 대통령영부인의 이른바 '황제 골프' 의혹에 대해 "국민들께 허위사실을 얘기한 부분에 대한 사과가 우선돼야 된다"고 강하게 맞받았다.

임 실장은 29일 오후부터 30일 자정을 넘긴 시각까지 이어진 국회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대상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윤용근·최수진 의원 등의 질의에 대해 "'황제 골프' 말씀을 하시는데, 사안의 본질은 영부인께서 치지도 않은, 세계적인 골퍼인 리디아 고와 '황제 골프'를 쳤다고 한다거나, 아니면 하지도 않은 수천만 원 레슨을 받았다고 허위주장을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은 임 실장을 대상으로 한 질의에서 "민주당에서 '평일 빈 시간대에 일반인 자격으로 예약을 한 것'이라고 했는데, 저희도 일반인으로서 예약을 해보려고 많이 노력을 해봤는데 예약을 할 수 없었다. (태릉CC에) '일반인 예약이 되냐'고 했더니 안 된다고 하더라"며 "이런 게 황제의 골프가 아니면 뭔가"라고 따졌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은 임 실장의 답변을 겨냥해 "실장님께서 '이 사안의 본질은 허위주장'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보기에는 아마 많은 국민들께서는 이 사안의 본질이 부천 화재사고로 순직한 소방관의 영결식 다음날 김혜경 여사께서 골프 친 거라고 보실 것"이라며 "뭐가 본질이냐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봐야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윤용근 의원도 앞선 질의에서 "김혜경 여사의 태릉CC 이용까지 아주 대통령실이 연일 '황제 골프' 논란"이라며 "도대체 이재명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잘 치면 만나주겠다'고 약속이라도 한 것이냐. 대통령 부부의 골프 사랑이 정말 남다르다"고 비난했다.

윤 의원은 또 지난 16일 이 대통령이 전국체전 개막식 참석차 제주를 방문했을 때 민항기들이 연착됐다는 의혹을 추가 제기하며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도대체 대통령실은 왜 비행 경로 구역도 아닌 제주도의 한 두루치기 식당 앞을 중심으로 17~18일 양일간 47시간 동안이나 비행금지구역 통제를 설정했느냐 하는 것"이라며 "2박 3일간 식당 근처 유명 골프장에서 이틀 동안 대통령이 골프를 칠 예정이었나"라고 했다.

임 실장은 "이 내용은 근거가 없는 의혹이라고 생각된다"며 "전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일축했다.

임 실장은 '민항기 연착'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국토부도 발표했지만, 당일 제주공항은 전국체전 행사도 있고, 금요일이고 해서 오전부터 비행기가 지체되기 시작했고 그것이 늦은 밤까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 전용기 때문에 통제된 시간은 10여 분 남짓이었다"고 설명했다.

임 실장은 "대통령 내외의 일정에 대해서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로 국민들에게 오해를 일으키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관련해서 민주당에서 법적 고발 조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헀다.

임 실장은 또 야권에서 '청와대에 골프 TF가 있느냐'는 취지의 의혹 제기를 하고 있는 데 대해 "제가 확인해 보니,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서 의전비서관을 중심으로 해서 여러 가지 준비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그게 '골프 TF'로 조금 와전된 감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부부와 청와대에 대한 엄호에 나섰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역대 대통령들께서도 골프 많이 치셨지 않느냐"며 "저도 윤석열 정부에서 있었던 골프에 대해서 비판했던 것도 사실이다. 다 돌고 돈다. 지금 국민의힘에서 '황제 골프'라고 이야기하지만 돌고 도는 내용에 불과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운영위는 이른바 '계엄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끝에 민주당에 의해 사임 촉구 결의안이 통과된 국민의힘 김태규 의원의 국정감사 참여 문제를 놓고 여야 간 설전을 벌이면서 오후 내내 파행을 이어가다 저녁 6시 30분경에야 질의가 속개됐다.

운영위는 이날 오전에는 국가인권위원회 국정감사를 하고 오후 2시부터 청와대 국정감사를 시작했으나, 오후 회의 시작시까지는 자리에 없었던 김태규 의원이 중간에 회의장에 들어오자 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그의 퇴장을 요구했고 여야 간 고성이 오가다 급기야 오후 4시 20분께 정회됐다.

이후 5시 45분경 회의가 속개됐고 한병도 국회운영위원장이 김태규 의원에게 '계엄 옹호' 논란에 대해 사과하라며 신상발언 기회를 줬으나, 김 의원이 사과 대신 자신의 입장만 설명하자 한 위원장은 발언을 중단시키고 10분만에 다시 정회를 선언했다.

결국 오후 6시 30분께, 김태규 의원이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야 질의가 재개될 수 있었다. 청와대 국감은 이날 자정을 넘겨 30일 0시20분께까지 이어졌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이 2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운영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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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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