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라 안성시장 “용인 반도체 상생협약, 안성 피해 막는 방향으로 다시 협상”

방류수 48만t·LNG발전소·송전선로 등 쟁점화…“요구 관철 안 되면 협약 유지 이유 없어”

김보라 경기 안성시장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기존 상생협약을 파기하기보다 협약 내용을 보완하는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23일 안성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관련한 안성시의 대응 방향을 발표했다.

▲23일 김보라 경기 안성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SK용인 반도체 방류수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프레시안(김재구)

김 시장은 “현 단계에서 협약 파기보다는 보완 협상에 집중하겠다”며 “안성시의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기존 협약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안성시는 기존 협약에 포함된 상생사업과 약속은 유지하면서 사업계획 변경으로 새롭게 발생한 현안에 대해서는 추가 대책을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협상 대상은 방류수와 LNG발전소, 송전선로 등이다.

안성시는 용인 반도체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처리수의 방류 방식과 수질 관리, 농업환경 조사, 피해 발생 시 보상체계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LNG발전소와 관련해서는 대기환경과 안전, 온실가스 배출 등에 대한 대책과 지역 지원 방안을 요구하기로 했다.

안성지역을 통과하는 송전선로에 대해서는 경관 훼손과 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지중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들은 기존 협약의 파기를 요구하고 있다.

고삼면 주민과 시민 등 150여명은 지난 19일 안성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 최대 48만t 규모의 처리수 방류계획 철회와 2021년 체결된 상생협약 파기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고삼면 농업인들이 상생협약 철회·파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2021년 체결된 상생협약에는 방류수 수질 기준과 농산물 피해 발생 시 보상 방안, 주민 참여 합동조사 및 결과 공개, 안성지역 산업단지 물량 배정, 지역 농산물 구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김 시장은 이날 새로운 상생협의체를 제안하며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경기도, 안성시·용인시,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전력공사, LH 등 공공기관과 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 기업, 주민·농민 등이 참여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협의체에서는 방류수 수질과 방류 방식, 농업 피해, 대기환경, LNG발전소, 송전선로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시장은 국가 차원의 반도체산업 육성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국가 전략산업 추진 과정에서 인접 지역에 환경·안전 부담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성시는 향후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기존 상생협약의 보완 방안과 추가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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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구

경기인천취재본부 김재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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