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사실의 오류와 왜곡 논란으로 얼룩진 '전라도천년사'에 대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가 전량 폐기와 배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통합 이전 전남도의회가 폐기 결의안까지 의결했음에도 통합시가 4개월째 아무런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며 책임 있는 결단을 요구했다.
신민호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운영위원장은 23일 성명을 내고 '전라도천년사' 문제에 대해 "행정통합으로 과거의 책임까지 사라질 수는 없다"며 통합시의 조속한 입장 표명과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신 위원장에 따르면 '전라도천년사'는 전라남도·광주광역시·전라북도 3개 광역단체가 약 2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편찬한 역사서다. 그러나 편찬 과정에서부터 역사적 오류, 사실 누락, 친일 미화 등 각종 논란이 불거졌으며 전남도가 별도로 구성한 검증팀의 재감수에서도 수백 건의 오탈자와 기초적인 사실 오류가 확인된 바 있다.
신 위원장은 "문제의 핵심은 단순한 오탈자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의 오류와 누락, 왜곡이 복합적으로 제기됐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대사 분야에서 전남·광주 지역 독립운동사가 대거 누락되고 미주 지역 독립운동사가 통째로 빠진 점 △5·18민중항쟁과 여순사건 관련 서술의 왜곡 의혹 △친일 문학가 서정주에 대한 미화 등을 문제로 꼽았다.
신 위원장은 "항일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성지였던 전남·광주의 역사를 이처럼 기록하고서 어떻게 전라도 역사를 올바르게 서술했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난 4월 본인이 대표 발의해 전라남도의회에서 의결된 '전라도천년사 즉각 폐기 및 배포 중단 촉구 결의안'을 의결했다"면서 "전남·광주 행정통합 이후에도 4개월이 지났지만 공식 입장도, 책임 있는 답변도, 후속 조치도 없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다는 이유로 잘못 기록된 역사를 그대로 둘 수는 없다"며 "전라도 역사는 특정 집필진만의 것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통합시를 향해 △'전라도천년사'를 전량 폐기할 것 △검증 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고, 편찬·감수 과정의 책임 소재와 관련 자료를 공개할 것 △전북특별자치도와 폐기 및 후속 조치를 협의하고 재편찬 시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충실히 반영할 것 등을 촉구했다.
신민호 위원장은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미래 세대에 대한 우리의 책임"이라며 "통합시가 행정적 부담이나 기관 간 이해관계를 넘어 우리 지역의 정체성과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한 결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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