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만화가 최초로 '만화계의 오스카' 하비상을 수상하고,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를 수훈한 김금숙 작가가 여순항쟁을 다룬 신작 <흰 신>(김금숙 지음, 창비)으로 돌아왔다.
저자 스스로 '영혼을 갈아서 만든 작품'이라고 칭한 <흰 신>은 10.19 여수·순천 민중항쟁을 그려낸 한국 출판계 최초의 만화다.
1971년 고흥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자신과 아버지의 실제 출신 배경을 바탕으로, 항쟁 및 학살 현장을 발로 뛰며 답사하고, 당시 증인과 연구자들을 직접 취재해 이번 작품을 그렸다. 저자 자신의 가족사에서 출발해 한반도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확장적 서사가 강렬한 몰입과 감동을 자아낸다.
작품은 1948년 여순항쟁과 1980~90년대 비상계엄 및 민주화운동 시기를 교차하면서 오늘날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왜 무섭고 끔찍한 학살을 반복하는가? 왜 전쟁을 거듭하는가? 국가는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당시 사람들은 흰색 신발을 신었다는 이유로, 군용 속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바짓가랑이에 흙이 묻었다는 이유로 봉기군으로 몰려 죽임당했다. 살해당한 이들과 그 유족들은 '빨갱이'라는 낙인에 억울함을 호소하지도 못한 채 오랜 침묵의 삶을 살아왔다.
12.3 내란 사태와 세계 곳곳에서 빈발하는 전쟁을 몸소 겪고 있는 독자들이, 잊을 수 없는 역사를 냉혹히 외면해온 한국사회가 이제는 꼭 마주해야 할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