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을 깨고 바둑판 위에 흑돌 하나가 내려앉자 원주시청 1층 로비에 모여든 사람들의 눈길이 일제히 한 곳으로 쏠렸다.
팔짱 낀 구자열 원주시장의 표정이 심각해 졌다.
몇 수 앞을 내다보는 AI의 정교한 공격에 오목판 위의 승기는 이미 기울고 있었다.
최근 원주시청 로비에는 관내 우수 의료기기 및 첨단 기술 기업들의 AI 신기술을 선보이는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지나가던 시민들과 시청 직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던 가운데 구자열 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AI와의 오목 한판 승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작은 호기로웠다.
“만만하게 봤다”던 당초 생각과 달리 AI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으로 구 시장을 압박해 들어왔다.
구 시장은 결국 고개를 숙여야 했다.
‘(답답)’이라는 웃지 못할 자막이 어울릴 만큼 진지하게 임했던 대국은 결국 AI의 완전한 승리로 끝이 났다.
대국을 지켜보던 직원들 사이에서는 유쾌한 웃음이 터져 나왔고 구 시장 역시 AI의 압도적인 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대국을 마친 구 시장은 9일 자신의 SNS '시청로 1 이야기, 59'를 통해 “몇 수 앞을 내다보는 AI의 실력에 결국 완패했다”며 현장의 생생했던 패배 소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원주시청 로비에 전시된 관내 기업의 AI 기술을 직접 체험하며 기술의 발전을 실감했다. AI가 바꾸어 놓을 미래, 원주 기업들이 그 중심에 서길 기대한다”고 전하며 지역 첨단 기업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응원을 보냈다.
글 마무리에 남긴 위트 있는 한마디도 화제가 됐다.
구 시장은 “그런데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겠지요? 오목 학원 잘하는 곳 추천받습니다”는 문구를 덧붙여 시민들에게 유쾌한 반전 재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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